나와 그들의 다른 세상
내가 나의 상처를 앎으로써
나를 보다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현상이나
이엔 큰 단점이 하나 따르게 된다.
바로 자신의 상처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이란 기준이 생겨버리는 것.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이미 정리해버린 나라는 입장이 너무 커져,
보다 객관적으로 건강한 인간관계를 하는데 있어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세상에 정해져있는 건 없듯,
내가 나를 봄으로써 알고 있는 진실들과 사실들 역시
오로지 나에게서 비롯됐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내겐 진실이고 사실일지언정,
나를 바라보는 자들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