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기까지 온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 올 한 해는 글을 열심히 썼다. 연초에는 그토록 바라던 책을 세상에 내놨다. 많은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나온 책이라 유달리 더 마음이 간다. 지금은 또 다른 원고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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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힘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덕분에 브런치에서 글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매주 내놓는 이 글이 부디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넬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 일 없었다고 넘기기엔 너무 많은 날들이 있었다. 무언가를 이루기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썼던 시간들이 더 많았던 한 해였다. 돌아보면 유난히 버티는 날이 많았고, 이유 없이 지치는 날도 잦았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큰일을 여러 개 치러낸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얼떨떨한 느낌이다.
올해 일기를 열심히 써서 이번 달부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천천히 보고 있는데 어떻게 다 치렀는지 아이러니할 뿐이다.
매일이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똑같지 않았다. 새롭게 펼쳐지는 매일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하나하나 지나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도 애를 썼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글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확실히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왔다. 포기하지 않았고, 완벽하지 않았지만 끝내 이 해의 마지막에 서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한 해는 그냥 지나간 시간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내년에 할 일이 많다. 잘 치러낼 수 있을지 고민도 되고 설레기도 하다. 위로 글과 관련해서 써내고 싶은 수많은 글이 있다.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감히 작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계속되고 싶다.
어떤 일 년을 보냈든, 올해의 끝과 새로운 한 해의 시작만큼은 조금은 편안했으면 좋겠다.
어떤 한 해를 보냈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하루를 살아냈다.
누군가의 평가보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먼저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의 끝에서 스스로에게만큼은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고.
그것만으로도 정말 충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