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유리 Aug 13. 2017

좋은 사람보다 건강한 사람


컨설팅으로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함께 하며 늘 느끼는 점이 있다. 우리는 다들 너무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과욕을 부린다는 것이다.

나도 과거에 그랬었다.

그러나 어차피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도 나를 보호할 줄 알아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도 하다.

'저는 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보니 화가 나는 순간에도 참고 말을 못해요.'
'욱 하고 화를 내놓고 내가 괜한 걸로 화냈다며 자책해요.'

사람에겐 누구나 (화를 겉으로 표출하든 안하든) 화가 나는 순간이 있다. 자신이 언제 화 나는 사람인지, 자신이 무엇을 양보할 수 없는 사람인지 알아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물론 그 분노 포인트란 건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의 분노 포인트가 언제인지 관심을 가지면, 자연히 분노 포인트의 다양성에 관심을 갖게 되고,
가족이나 지인의 분노 포인트는 무엇인지까지 관심을 갖게 된다.

타인과 원만히 지낸다는 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뜻하지 않는다.

타인과 원만히 지낸다는 건 나의 본성이 무엇인지 알고, 자신의 본성을 타인에게 미리 인지시켜 자신을 보호할 줄 안다는 걸 뜻한다. 자신의 본성을 보호할 줄 아는 사람은 진정 건강한 사람이다.

화가 나는 건 죄책감 느낄 일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화가 언제 고개를 드는지 모르고 화를 내고 후회하는 건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후회하는 것과 유사하다.

운전을 잘 하려면 차를 매일 운전하며 차의 속성을 알고, 운전자로서 차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언제 화가 나는지 아는 건 자신의 감정이 언제 어떻게 해야 컨트롤이 가능한지 아는 것과 같다.
그래야 미리 타인과의 관계에 트러블이 생길 상황을 조절할 수 있고 웃으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화가 났을 때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줘야 하는 건 아니다.
'화가 난다'와 '누군가에게 화를 낸다'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나는 왜 화가 났는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눠야 나 자신을 알 수 있다. 나를 알면, 화를 내지 않고 스스로를 통제할 가능성이 커지며 타인과 관계에 금이 갈 수 있는 상황도 줄일 수 있다.

좋은 사람보다 건강한 사람이 되는 건 너무도 어렵지만 늘 노력한다.

우울하거나 화가나는 순간마다 나는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한다.






사야할 옷과 사지 말아야할 옷, 살 때 편한 옷보다 입을 때 편한 옷이 뭔지 콕 찝어 알려드릴게요.

옷 살 때 쇼핑몰 사장님이 안 알려주는 쇼핑 꿀팁. 모두모두 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내향인 강연자의 무대 공포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