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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유리 Dec 12. 2017

‘패션 힐러’ 그 이상의 컨설턴트이자 언니


지난 주에 컨설팅 5회차인 마지막 쇼핑을 마치고 클라이언트 분께 감사 메일을 받았다. 짧은 피드백은 여러번 받아 보았지만, (다들 글 쓰는 것 자체를 어려워 하시므로) 이렇게 긴 글로 자신의 생생한 감정을 표현해 주신 메일은 처음이라 참 감사했다.


긴 메일 중에서도 나는 이 문구가 가장 눈에 띄었다.




‘패션 힐러’ 그 이상의 컨설턴트이자 언니




기쁜 맘으로 메일 내용을 구독자 분들과 공유한다.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파주아울렛에도 처음 가보고 쇼핑도 즐겁게 했습니다. 컨설팅이 끝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제가 선생님에게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컨설팅 후기 겸 선생님께 편지를 적어보았어요.

사실 선생님을 찬양하는 이야기(동안, 늘씬글래머, 유머감각 등등)를 더 많이 적고 싶었는데 자제했어요. ^^



선생님 오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최유리 선생님 컨설팅 후기 from 비밀스런 살사댄서



컨설팅을 통해서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됐고, 제 자신의 선호나 욕망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쁜 점이예요.


저는 예전부터도 제가 호피무늬를 보면 끌린다는 사실, 빨간색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호피무늬를 보며 올드해 보인다거나 부담스럽다고 하는 친구를 보면 제가 호피무늬를 좋아한다는 걸 숨겼었어요. 그리고 빨간색을 좋아해서 빨간색 옷이나 패션 아이템을 보면 사고 싶으면서도 왠지 튈 것 같고 남들도 특이하게 볼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구입하는 아이템은 검정, 진회색, 남색과 같은 무채색이 주였어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숙제로 ‘끌리는 룩’을 골라오라고 하셨을 때 저도 모르게 무난하게 회사에 입고갈 수 있을 옷을 골라갔어요. 심지어 제가 고른 옷들이 제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제가 고른 옷들을 보시면서


“00씨의 욕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룩들인 것 같아요. 20대 여성이 회사에 무난하게 입고갈 수 있는 옷을 골라오신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셨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라웠어요. 제가 그간의 행동 패턴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고 제 패션을 개선하고 싶어서 컨설팅을 신청했지만, 여전히 머리 속과 행동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무난하게 가려고 하고 있음을 알려주신 것 같았거든요.


이런 식으로 저의 고정된 사고방식과 행동에 대해서 선생님이 자상하게 알려주실 때마다 이 컨설팅을 신청한 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비밀스런 살사댄서'의 수정된 왠지 끌리는 룩


저의 애니어그램 유형이 4번이라는 걸 알아가는 과정도 재밌었어요. 제가 화가나는 순간(오지랖을 부려서 제 영역을 침범하는 무례한 사람을 만났을 때)을 통해서 4번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마지막 컨설팅이 끝나고 김포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선생님께서 “00씨가 짜증나는 순간, 화나는 순간, 기쁜 순간... 모든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잘 관찰하고 기록하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신 이유도 결국.. 그런 순간들을 통해서 저를 더 알 수 있기 때문인 거겠죠!?


제가 부모님과의 관계, 회사 상사와의 관계 등으로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그냥 ‘힘들었겠다.’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가실 수도 있을텐데 항상 어떻게 제가 그 상황을 유쾌하게 넘길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주시고 대안을 제시해주셨던 점도 참 감사합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절대 굴복하지 말고 끝까지 제 생각을 밀고나가도 된다,

상사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서 속으로 혼자서 댓글달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업무적으로는 기록을 남겨서 감정을 배제한 채 질문을 자주 해봐라 등..


실질적이고 저에게 필요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그 분들이 과도한 간섭과 요구를 하는 것이니까 거리를 두고 그 분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을 때는 굉장히 속이 후련했고, 제가 온전하게 누군가로부터 지지를 받는 느낌도 받았어요.


부모님과 싸우는 제 모습에 대해서 친동생조차도 저를 까칠하다고 보기도 했었거든요. 잠깐 언니가 참고 넘기면 다 평화로운데 굳이 문제를 언급하고 싸우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요. 또 제가 직장생활에서 큰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미래학에 대한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고 조언해주셨고, 자료 분석과 정리를 잘하고 싶다고 했을 때 책을 많이 읽고 독서모임에도 나가보라고 조언해주시기도 했죠.


제가 느낀 선생님은 ‘패션 힐러’ 그 이상의 컨설턴트이자 언니입니다. ‘패션 힐러’라는 말만으로는 선생님의 컨설팅에서 제가 얻은 걸 설명하기에 불충분한 것 같아요!

정체성, 패션, 현재 삶에서의 고민, 욕망... 여러 가지를 예민하게 관찰하시고 통찰력있는 조언을 제시해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회사생활 1년차로서 제 패션에 대한 고민에서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 제가 얻은 것은 만족스러운 옷장 상태, 혼자서 그 날의 패션에 대해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과 같이 패션과 관련된 기쁨, 그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네요.


앞으로 저의 삶의 태도나 습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도 배웠고, 인간관계에서 저를 지키고 더 당당하게 제 생각과 선호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 주변을 관찰하면서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도 계속 고민해 나가려고 해요. 또 제 자신의 기분,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기록하는 습관을 조금씩이라도 들여보려고요.


친구들이나 또래 선배들하고만 만났다면, 제가 회사에서 실수하고 상사에게 깨지고 힘들어도 그냥 ‘팀장님 뒷담화하고,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20년 넘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만 하기 십상이었을 것 같아요. 그나마 건설적인 생각이라고 하는 생각도 ‘영어공부해서 유학이라도 가자.’ 정도의 수준이었을 거고요.


제가 지금 시점에 쌤과 인연이 닿은 덕분에 저라는 사람, 또 제 미래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제가 올해 했던 선택 중에서 가장 즐겁고도 배운 것이 많은 선택이 선생님 컨설팅을 신청한 거예요. ^^ 정말 감사해요 쌤 !









사야할 옷과 사지 말아야할 옷, 살 때 편한 옷보다 입을 때 편한 옷이 뭔지 콕 찝어 알려드릴게요.

옷 살 때 쇼핑몰 사장님이 안 알려주는 쇼핑 꿀팁. 모두모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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