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커리어점프 디자인직군 웨비나 후기
내가 디자인을 공부하고 즐거워만 하는동안 세상은 바뀌고 또 바뀌었다.
나름 시류에 탑승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너무 버겁다고 느껴지는 차였다.
뭔놈의 ai기술은 자고일어나면 새로운게 나오는지 정말 피곤쓰하다.
나이먹고 아집만 늘어서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구조의 탓을 하다가도 자기전에 누워서 현상을 복기해보면 역시나 더 노력했어야하는구나 자기반성을 하는 시간을 반복하고 있었다.
요즘 즐겨찾는 원티드에 온라인 커리어점프 프로그램이 있길래 냅다 클릭하고 신청했다.
타직군 강의도 있어서 먼저 들어봤는데 역시나 감이 조금 멀어서 그런지 재미는 있으나 집중은 좀 덜하게 되던 차였다. 강의 자체가 경력직 이직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는데 나는 PO직무 경력이 0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입이나 직무변경을 위한 강의였다면 재미있었을지도
온라인에서 하는 행사의 한계일까 느끼고 복잡미묘한 주말을 보내고나서는 열정도 조금 식은 상태였다.
그리고 오늘 디자인직군 강의가 있다고 문자가 왔다.
받았을 당시에는 심드렁했고, 일찍 퇴근을 하기에는 밀린 일이 날 압박하고 있었으며, 직장인이 가장 체력적으로 버거운 수요일을 맞이하여 포기할까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작정하고 일찍 퇴근해 냅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잘 만들어진 디자인을 보는일은 정말 무척이나 재밌었고, 솔직히 달변가는 아니셨으나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빠져들어 듣게됐다. 멘토분의 작업에 대한 진행 히스토리도 재밌었지만 마음가짐이 내 정곡을 콕 찔렀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보고 BX가 비지니스에 도움이 되는,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래 내가 지금 회사에 이직한 이유도 숫자를 잘 보는 디자이너, 마케팅적 시야를 갖춘 디자이너가 되기위해서였지. 밀려드는 업무에 또 깜빡 잊고있었던 것이다. 분명 올 초만 해도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프로모션에 설레이고 벅차오르며 일을 했었는데 몇개월만에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물론 회사 구조적인 문제가 있긴 했지만...사회문제인가...
인하우스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쌓나요?재미없어 보이는 사내 업무도 진심으로 재밌게 진행하다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우리회사는 매번 내게 새로운 과제를 준다. 그리고 이직 당시의 초심을 잃은 나는 주어진 일에 또 심드렁했다. 그런데 오늘 강의를 듣고나니 내게 주어진 과제들이 반짝이는 내 포폴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거 맞나요? 혹시 저희 회사 대표님이 이 강의로 저를 이끄신건지...)
실행자가 갖는 디자이너의 자질과 그 임무를 수행했을때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어보였다. 주로 원티드 리브랜딩에 관한 이야기 위주로 강의가 진행됐는데, 나 역시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도맡아하지 않았는가. 멘토분은 리브랜딩에 대한 커리어 경험이 원티드 이직의 큰 이유였다고했다. 나는 의도적으로 쫓지 않았음에도 운좋게 리뉴얼프로젝트가 앞에 떨어졌고 부족한 부분은 있겠으나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 (지금도 모자란 에셋은 필요시마다 제작해서 채우고있다) 디자인 정리정돈은 정말 해도해도 모자란 부분이지만, 꾸준하게 해내면 내게 좋은 이력이 될 것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회사가 원하는,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브랜딩을 앞으로도 열심히 해봐야겠다. 그리고 잘 정리해두어야겠다고 느꼈다. 누가봐도 깔끔한 원티드의 브랜드메뉴얼을 보고나니 욕심이 난다. (대표님 보고계신가요?)
멘토님 목소리는 나긋나긋하셨지만 배움이나 경험,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에너지가 정말 자극적이었다. 와 저렇게 열심히한다고? 근데 저렇게 겸손하다고? 싶었다.
나 역시 겸손하고 메타인지를 높여서 나를 채찍질해야겠다.
물론 잘한점은 칭찬해야지.
수요일의 나, 강의도 듣고 복기도 하고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