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THOUGHTS EP 1
<넨도의 온도>라는 책에서, 저자인 사토 오오키는 토마스 헤더윅과의 인터뷰 중 수단으로서 디자인을 이야기한다.
토마스: 건축을 한다고 말하는 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오키: 반대로 디자인이라는 수단이 목적화되는 것에도 위화감이 느껴지고요
토마스: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수단이고 여러 상황에서 유효할 거예요. 음식에서도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정책도, 무엇이든 디자인하는 것은 가능해요.
사토 오오키, <넨도의 온도>, 미디어샘, 282p
오늘날 디자인은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그 영역은 물질과 비물질의 세계를 넘나든다.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한다'는 특성은 마케팅 뿐만 아니라 공학,경영,교육,정치 등 많은 분야에서 디자인을 방법론으로 적용하는 이유이다. 수단으로서 면모가 디자인을 그 어떤 학문보다도 융합적인 학문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디자인이 향하는 최종점에는 '인간'이 있다. 그렇기에 디자인 사고를 한다는 것은 '사람을 위한 가치를 제시하여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행위' 이다. 디자인 사고를 통해 음식, 커뮤니케이션, 정책, 그 무엇이든 디자인할 수 있는것이다.
그러나 디자인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존재성은 나에게 여전히 혼란스러운 점이었다. 디자인이 수단이라면, 그 본질적 다양성은 결국 하나의 목적으로 통합되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디자인 갈래의 존재와 그것의 가치,의미가 고유의 빛을 잃는 것이다.
디자인의 유연성은, 디자인을 수단이자 목적으로 존재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위한다는 디자인의 미학은 목적이지만 동시에 이러한 미학은 인간에게 행복과 감동을 주는 수단이다. 또는 나와 같은 개인에게, 디자인은 자체로서 목적이기도 하다.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은 목적만을 향하는 횡적인 사고가 아니다. 끊임없이 교차하고 접하는 점의 과정들이 모여 만들어낸 힘이 디자인을 움직인다고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