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면 세상이 떠나가라 소리 내어 운다. 아이의 울음은 기쁨도 슬픔도 아닌 낯선 세계에 대한 불안이다. 불안한 아이는 엄마의 품속에서 안정감을 찾게 된다. 배고픔, 차가움, 아픔 등 몸으로 느껴지는 낯선 감각이 아이에게 전해지고, 아이는 울음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감각과 감정이 안정되었다가 다시 흔들리는 시간을 지나며, 아이는 조금씩 자신을 다루기 시작한다. 작은 순간들이 쌓이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감각을 만나고 혼자 해보려 한다. 잘 되지 않는 순간에도 다시 해본다. 넘어지고 일어나는 경험 속에서 아이 안에는 스스로 믿는 힘과 버티는 힘이 함께 자란다.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이 단단해진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드러낸다.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는 타인의 감각이 아닌 자기 감각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선택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서로를 느끼고 맞추며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모든 시간을 지나며 아이는 조금씩 알게 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나아가 스스로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긴 흐름을 지나며 아이는 자신으로 살아가게 된다.
한 인간이 성장하는 흐름 속에는 나로 살아가는 길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