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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May 11. 2021

먹어보고 추천하는 젤라또 가이드

사진=지오바니 파씨

젤라또(Gelato)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아이스크림으로 과즙, 과육, 우유, 설탕, 커피나 향초 등을 섞어 얼려 만드는 식품으로 겨울에 빼놓지 않고 먹는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젤라또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얼었다'라는 의미로 라틴어 'gela-tus'에서 파생되었하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젤라또'를 아이스크림 자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으나 해외로 넘어가면서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을 가리키는 의미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젤라또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비롯된 식품으로 1595년 피렌체에서 열린 연회의 기록에서 메디치 대공의 궁정에서 젤라또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1686년 시칠리아에서 첫 번째 아이스크림 기계를 완성하면서 점차 퍼져서 지금의 젤라또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젤라또는 일반적인 아이스크림과 비교해서 공기 함유량이 35% 미만으로 적고, 밀도가 진하며 감칠맛이 있다. 유지방분은 4~8%로 일반적인 아이스크림의 약 절반 수준이며, 비교적 저칼로리이다. 법률에서 규정한 아이스크림의 유지방분 함량이 16~20%보다 적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아닌 아이스 밀크류로 분류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젤라또는 유지방맛이 풍부한 미국식 아이스크림보다는 덜 느끼하고,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보통의 아이스크림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더 잘 맞을 수 있다.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젤라또 샵이라고 하면 '파씨'를 꼽는다. 이 젤라또샵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재미있는 현상을 바로 쌀로 만든 젤라또가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 특히 최고 인기 메뉴로 다수의 매체가 로마를 찾는 관광객에게 꼭 먹어봐야 할 아이템으로 선정할 정도이다.


사진=지오바니 파씨

'파씨'는 테르미니 역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저녁에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한국어가 가능한 점원이 있어서 메뉴를 고르거나 주문을 하기가 편하다. 1880년부터 운영된 역사는 이탈리아에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로마 현지인들에게는 친숙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파씨의 기원은 무려 130년도 더 전에 지아코모 파씨가 바르베리니 광장 인근의 거리에 작은 가게를 개장하면서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매장에서 아이스크림과 맥주를 함께 판매하는 아이디어는 후손들이 계속 가업으로 이어온 것이다.


얼음궁전이라는 뜻의 'Palazzon Del Freddo'를 운영한 것은 1928년부터다. 예전부터 상당항 명성을 얻었으나 가맹점을 오픈할 의사가 없어 이탈리아 내에서 유일한 매장이다. 가맹점이 없기 때문에 젤라또를 먹기 위해서 로마를 방문해야만 한다. 매장 내. 외부를 보면 'G.Fassi'와 최초의 창립연도의 상징 '1880'이 두드러져 보인다.


사진=지오바니 파씨

이탈리아의 상황을 고려하면 젤라또는 제철 과일, 쌀 등을 포함한 메뉴가 인기가 있다는 점에서 로컬푸드에 어울리는 아이템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젤라또는 제철 과일을 사용, 신선하게 만들어 판매할뿐더러 제품 가격 중 원료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저렴한 격 때문에 쓰는 수입냉동과일 대신 국산 농산물을 사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로컬푸드로 보급되기에 유망한 아이템이다.


6차산업과 로컬푸드는 우리 농업의 미래로서 반드시 해결하고 나가야 할 과제이지만, 지금처럼 단순히 농가에서 직접 가공기술을 배워 매장에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 젤라또라는 제품은 단순한 디저트 메뉴가 아니라 6차산업 또는 로컬푸드를 활성화시켜 줄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한국식 젤라또가 보여줄 수 있는 우리 농촌의 미래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지오바니 파씨(Palazzo del Freddo Giovanni Fassi)
장소 Via Principe Eugenio, 65, 00185 Roma RM,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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