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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May 20. 2021

비트코인은 투자인가 투기인가

영화 <마진 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에 모두가 뛰어들었고 수십 가지의 암호화폐가 새로 생겼으며 거래소 역시 우후죽순으로 늘었다. 검색순위를 몇 달 동안 장악하고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만 같던, 흡사 신앙 같은 열기는 2017년 12월을 기준으로 거품처럼 스러졌다. 개당 3천만 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2019년 1월 300만 원까지, 그야말로 10분의 1토막이 났다. 거래량은 20분의 1로 줄고, 해킹, 거래 중지, 사이트 폐쇄 등의 악재만을 경험하다 '비트코인 블루 (우울증)'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전세금을 다 날린 사람, 결혼 준비할 돈을 투자했다가 반도 못 건지고 파혼당한 사람, 대학 등록금, 적금, 대출과 제2, 제3금융권 사채 등 절망과 욕망이 아우성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복마전을 연상케 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365일 24시간 가상화폐의 매매가 가능한데, 이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가격변동폭과 매매시간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는 말은 하루 종일 보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고 있는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이 반토막이 날 수도 있으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실제로 이런 일이 수십 번 있었다. 많은 회사원들, 대학생들이 본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수업 도중에도, 근무 시간에도, 연인과 있으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심지어는 취업을 포기하고 비트코인에 전업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하고 새벽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주식을 예로 들면, 그 주식이 단기간에 과하게 오르거나 폭락할 때 서킷브레이크 등의 완화 혹은 규제장치가 발동한다. 작전세력 혹은 고의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움직임이 의심될 시 금강원과 기간에서 거래를 정지시키거나 상장폐지 등의 제재를 가한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통한 암호화된 자산으로 아직 금이나 광물 같은 현물로 인정돼야 하는지, 달러나 유로 같은 화폐, 혹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개념으로 적용되어야 하는지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규제나 법도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인 것이다. 만약 작전세력이 통정 매매를 통해 의도적으로 가치를 뻥튀기하고 거래량이 많아졌을 때 가격을 폭락시킨 후 의도적으로 서버를 다운시켜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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