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사랑이란 아이가 만든 비눗방울같은,
단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어느 고약한 신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우리에게 주는 순간적인 설레임이라고.
그 순간이 지나고나면 텅빈 놀이동산처럼
쓸쓸하고 컴컴한 시간이 오리라는 것 쯤은 알고있었다.
그래서 사랑이 와도 후에 다가올
어두운 그림자를 상상했다.
황량한 벌판에 혼자 서있을 내모습을 상상했다.
그래도 사랑이 찾아올때마다
이런 마음을 애써 부정했다.
정처없이 떠돌던 내 마음도
결국 하나의 뿌리를 내리고 풍성하게 자라났다.
간혹 어둠이 다가온다고 느껴져도
두렵지 않았다.
그렇게 사랑을 했다.
후에 다가올 아픔에 미리 겁을 먹지 않고
또한,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리란 생각을 하지 않고
현재의 시간을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그대의 손을 잡고 걸었다.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다.
그렇게 나는 살아갔고 사랑했다.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