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설레임
낙엽의 주검이 흩어져 새싹이 돋을 힘을 주듯이
새 어미가 지 아기를 밀어내 날게 하듯이
우리의 봄은
긴 겨울의 끝에서 그렇게 찾아왔다.
톱니바퀴처럼 무던히도 돌아가던
우리의 시간들은
이제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설레임의 색으로 천천히 물들어간다.
누군가는 옛 추억에 잠기고,
누군가는 인생의 시작을 맞이한다.
싱그러운 바람에 풀잎이 파르르 떨린다.
고요하던 우리의 마음도 조금씩 일렁인다.
그렇게 조금씩, 시작되려한다.
당신의 봄이, 그리고 당신의 설레임이
색연필로 그리는 그림일기 여행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