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그대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너에게.
우리들 모두 살아가면서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누구의 손이라도 좋으니 따듯하게 날 토닥여줄 온기가, 어떤 마음이라도 괜찮으니 날 향한 배려가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서로 위로를 주고받기는 쉽지 않다.
위로를 받기엔 너무 이미 모든 것이 평탄해야할 나이의 어른이라는 생각에,
누구나 똑같이 다 힘들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그리고 어차피 다 지나가리라는 알 수 없는 기대같은,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사이에 주고받아야할 위로를 가로막는다.
그래도 너에게 위로를 주고싶다.
내가 가진 작고 따듯한 것들을 모두 모아, 그렇게 위로를 건네고 싶다.
나는 너에게
우리 집 강아지의 보드라움을 알려주고 싶다. 고단한 하루에 지쳐 잠이 들때 나에게 다가와 얼굴을 파묻는, 그 따듯하게 전해지는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털의 느낌을.
그리고 어제 나에게 불어오던 바람을 선물하고싶다. 머리카락이 다 헝클어질 정도로 강하게 불던 바람 속,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상의 작은 여백을.
또.. 언젠가의 내 친구의 손길도 전해주고싶다. 모든 일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거라며, 내 등을 살짝 토닥이던 진심어린 격려를.
마지막으로 너에게 지금의 내 마음을 전해주고싶다. 서툴지만 너에게 닿기를 바라는 내 마음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대.
지금 그대에게 하는 내 위로가 어설픈 것처럼. 그래도 내 서툰 위로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았다면, 삶이라는 것도 완벽하게 흘러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힘들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처음 가는 길이니까. 삶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 위에서 한발자욱 두발자욱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는 일이다. 누구도 각자의 삶을 재단하거나 평가할 수 없다. 우린 각자의 그 길 위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로 나아갈뿐이다. 그래서 외롭고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냥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고
그렇게 꼭 말해주고싶다.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