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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내 길에 빛이요

나를 다시 깨우는 말씀

by 박유리



말씀 앞에서 “나를 다시 깨우는” 순간—

그건 단지 감동이 아니라,

성령의 조용한 속삭임일지도 모릅니다.


레위기 16장을 묵상하며,

나는 구세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유대인들의 안타까운 거절을 떠올립니다.


그들의 눈앞에 오신 주님,

그토록 무겁고 조심스러운 율법의 길 위에

참된 자유를 주시기 위해 오셨지만

그들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익숙함에 안주하거나

겉모습으로 믿음을 대신하려 했던 시간들—

그 안에 숨어 있던 나의 완고함이 보였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속죄의 문을 조용히 여시며 나를 부르십니다.


나는 그 앞에서 과연

깊이 엎드리고 있었던가—

그 물음이 내 마음을 조용히 흔듭니다.


그러던 오늘,

그 옛 속죄의 장면을 넘어

십자가의 주님이 다시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히브리서 10:10)


예수님 안에서 해방된 나,

그 사랑이—

나를 다시 깨웁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거룩함은 내가 애써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님께서 값없이 허락하신 선물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도 나는 두려움보다 은혜를,

무거운 짐보다 주님의 평안을 선택합니다.

율법의 그림자에 머무르지 않고,

십자가의 빛 가운데 거하기를 소망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이 고백이 오늘 다시 제 입술에 새겨집니다.

그리고 그 빛을 따라 걷는 하루가 되기를,


조용히 기도합니다. 아멘.



묵상글 모음_사진_20250712_2 복사.png 말씀 앞에 다시 깨어나는 마음


글: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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