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본을 따라
“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마태복음 6장 10절
기도는 늘 마음을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어떤 기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되묻게 됩니다.
"그건 정말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바랐던 것을 간절히 말한 걸까?"
오늘도 조용히 그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
하나님
오늘도 말씀 묵상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해 온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끔은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내가 이렇게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꼭 들어주셨어.”
처음엔 그 이야기가 은혜롭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도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아갈수록
그 말이 제 마음에 조용히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그건…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바랐던 것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걸까?’
저는 점점 이런 마음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제 뜻을 들어달라는 말보다
주님의 뜻이 제 안에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을 움직이려는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간증이라는 것도
결국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바꾸어가셨는지를 말하는 자리면 좋겠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땐 몰랐지만
분명히 주님께서 나를 인도하고 계셨다는 걸 알게 됩니다.
기도의 본이라는 건
크고 멋진 말이 아니라,
그분 앞에 조용히 머물며 살아가는 작은 뒷모습인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그 길을 배우는 중입니다.
오늘도 조금 더 천천히,
그분의 뜻 안에 걸어가 보고 싶습니다.
멋진 간증보다,
작게 순종하며 살아가는 뒷모습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는 본이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글: 유리 / 그림: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