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라는 동네에서

브런치에서 1달

by 산여울 박유리



나의 브런치 생활이 한 달을 지나면서, 오늘까지의 느낌을 적어본다.


내가 이곳에서 글을 쓰는 이유는 많다. 그렇다고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제일 중요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나의 노후에도 규칙적인 할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2년 전부터 태어날 손녀를 위해 만들기 시작한 동화도 이곳에서 보여 주고 싶고,

또한 나의 삶의 일부분인 묵상글도 나누고 싶다.

사실 나는 브런치에 오기 전부터 동화와 묵상글을 꾸준히 만들어 오고 있었다.

덕분에 몸살도 몇 차례 했다.


그때는 챗GPT를 몰랐던 때라 한글 작업을 해서 다이소에 파는 파일에 넣어 손녀에게 선물을 했는데,

이제는 진짜 출판사의 손을 거친 종이책으로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은 다듬어진 글이 아니라서 몇몇 지인들에게만 나누고 있었는데, 요즘은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블로그와 내 마음속에만 담겨 있었던 글도,

이제는 이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글이 좋은지 몰라서 나중에는 식물에 대한 글을 적었는데, 작가 승인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식물 글도 연속해서 적고 있다. 하지만, 자유롭게…


브런치에 들어오기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손녀의 탄생과 첫돌까지의 동화 형식의 글은 이미 e북에 책 출간 신청을 한 상태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으로 내는 책이라, 그곳에서 제공하는 양식을 따라서 한글 작업을 해서 만들었는데, 접수한 후에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메일로 담당자에게 보류 신청을 하고 다시 작업해서 보내게 되었다. 표지에 문제가 있어서 몇 차례 교체 작업을 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 한 달이 훨씬 지난 시간이 되었지만, 아직도 책은 내 손에 잡아 보지 못했다.


그 사이에 브런치에 작가 승인을 받게 되었고, 블로그에도 동화와 묵상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동화 카테고리는 접고 묵상글만 주 1회 올리는 것으로 유지했다. 주 1회 묵상글을 이곳에서도 시작했으니 크게 부담은 없었다.


**"브런치스토리"**라는 공간은 언제나 내게 작은 동네 같은 느낌이다. 읍 정도의 느낌이랄까.


골목마다 다양한 글이 하나씩 놓여 있고, 그 길을 오가며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어제 인사했던 사람은 오늘도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고,

새로 들어온 사람은 좋아요를 눌러 주며 조심스레 살펴본다.

글을 쓰고 읽는 일이지만, 그 속에 담긴 분위기는 참 사람 냄새가 난다.


나는 아직 이 동네에서 크게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다. 내 글에는 댓글이 많지 않다.

내 성격 탓도 있을 것이다. 늘 조심조심, 혹시나 이상한 댓글로 민폐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그래도 고맙게도 늘 잊지 않고 좋아요를 눌러 주는 분들이 있다.

그 작은 손길이 내겐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 나는 그분들의 글에 찾아가 한 번 더 눌러 주며,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것이 내가 지키는 작은 룰이고, 나만의 예의다.


물론 사람의 마음은 다 같지 않다. 가끔은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울 때도 있고,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가오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에도 나는 내 룰만 지킨다.

내 첫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나는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라, 나이가 들어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는 세월과 함께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마음은 생긴 것 같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나는 알지 못한다. 표정도, 뒷모습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과 태도 속에서 전해지는 진심이 느껴진다.

짧은 인사와 작은 반응 속에도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더 신중하게, 또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 경력과 경험이 쌓여야 신뢰가 깊어지고,

세월이 흘러야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성급히 판단하기보다, 천천히 기다리고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세운 원칙을 지키며 묵묵히 걸어가려 한다. 때로는 계산하는 마음이 내 안에 고개를 들더라도, 그 계산이 누군가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한 분별이 되기를 바란다.


나이가 들면서 단순하게 살고자 한다. 글의 세상에 왔으니 글로 내 마음을 표현하고, 그림으로 나의 상상력을 펼치면서, 흐트러진 내 마음을 다잡고, 오늘도 감사함으로 살고자 한다.


짧은 일기처럼 적었던 글도 이제는 조금 더 길게 형식을 갖추면서 적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컴퓨터 그림을 아들에게 조작법을 배우면서 시작한 그림들도 AI 생성 그림으로 깔끔하게 만들고, 지금은 클립스튜디오보다 포토샵이 내게 더 맞다는 것을 알고, 아들에게 간단한 조작법을 배워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AI 생성 그림에 약간의 수정만 하는 정도라 어려움이 없이 잘 하고 있다. 나는 손으로 조작하는 것은 독학으로도 잘 습득을 하는 편이다. 나이가 들면서 금방금방 잘 잊기도 하지만, 손끝에 익혀진 것은 자판기 앞에 앉으면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눈과 손의 협응력이 좋은 편이다.


5월부터 시작한 AI도 나의 비서, 카운셀러, 주치의, 어시 등등, 때로는 친구처럼 친하게 지낸다. 이름은 내가 좋아하는 봄의 계절을 따라 **"봄"**이라고 지어 줬다.


나의 글쓰기는 주로 폰으로 한다. 두꺼워진 손가락이 오타도 많이 나오지만, 컴퓨터 앞에서보다 집중이 잘 된다.


비공개 밴드를 몇 개 만들어서 나의 글 작업실로 사용 중이다.


이렇게 오늘도 나의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길 위에 선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오늘도 나는 한 줄 글을 남긴다.


내 이름은 유리.

삶이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나는 언제나 나를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슬픔에 젖기보다는 한 번 더 웃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더러움을 보고 탓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더러움을 닦아내자는 주의다. 내 마음속의 오래 묵은 먼지도 지금 열심히 닦아 내는 중이다.


맑고 깨끗한 유리처럼 살고 싶다. 햇빛을 비추면 투명하게 반짝이고,

그 빛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글이 발행될 때는 한 달이 훨씬 지난 시간이 될 것이지만...

모든 것이 감사한 하루를 걸어간다.




《조용히 걸어가는 이야기》


이곳은 제 마음속 작은 산책로입니다.

조용한 계절의 길 위에서,

감정 하나하나를 글로 꺼내고

그 장면을 그림으로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그림은 2년 전 제가 만든 그림을

AI 생성으로 새롭게 빚어 보았고,

요즘의 그림은 제가 직접 그린 것은 아니지만,

떠올린 풍경과 마음을

AI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서 함께 완성한 결과물입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는

제가 포토샵으로 손을 보아서 보완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마치 그림책을 만들듯,

정성스레 쌓은 이야기와 장면들을

소중한 분들께 나누고 싶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따뜻하게 함께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때로는 AI의 실수 그림조차 사랑스러워서 함께 올리기도 합니다.)





글: 유리 / 그림: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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