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따라 자란 콩나무

기다림 끝에 만난 한 줄기 빛

by 산여울 박유리


조용한 회복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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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은 동네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그 동네에는 오래된 골목길이 하나 있었어요.

비가 오면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햇살이 비치면 반짝이는 물결이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그런 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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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작은 콩알 하나가 바람에 따라 굴러가다

그만 하수구 틈으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곳은 냄새도 좋지 않고,

쥐들이 바쁘게 왔다 갔다 하고,

벌레들도 들락거렸지요.


하지만 콩알은 그곳에서도 조용히 숨을 쉬었어요.

하수구 뚜껑의 작은 구멍 사이로

햇살 한 줄기가 들어오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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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은 그 빛을 따라

조심조심 옆의 흙 속으로 뿌리를 내렸답니다.


비가 내릴 때면 콩알은 잠시 몸을 웅크렸지만,

햇살이 비치면 다시 고개를 들고 빛을 향해 자라났어요.

누구도 보지 못한 자리였지만,

그 속에서도 생명은 조용히 자라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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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날,

콩나무는 하수구 뚜껑 위쪽까지 자라났어요.

작은 잎사귀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답니다.


그때, 그 길을 지나던 유리가 그것을 발견했어요.

“어? 하수구 속에 이거 뭐야? …어! 콩나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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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지나가는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서 하수구 뚜껑을 들어 올리고

콩나무를 살살 들어 꺼냈어요.

뿌리가 깊지 않아서 콩나무는 쑥— 따라 올라왔지요.


유리는 그 콩나무를 집으로 데려가

커다란 빈 화분을 꺼냈어요.

그 안에 거름을 넣고, 고운 흙을 채운 뒤,

콩나무를 조심조심 심어 주었답니다.

그리고 물을 흠뻑 주었지요.


그랬더니, 콩나무는 너무나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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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바람도 깨끗하고, 햇살도 따뜻했거든요.


콩나무는 유리의 정원에서 쑥쑥 자라

마침내 하얀 꽃을 피웠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작은 콩들이 주렁주렁 열렸지요.


유리는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속삭였어요.

“기다림 속에서도 이렇게 자라는구나.

빛은, 가장 낮은 곳에도 내려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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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날 이후 유리는

그 화분을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미소 지었답니다.

하수구 속에서도 자라난 작은 생명이

이제는 하루를 밝히는 빛이 되었으니까요.




글 · 연출: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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