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by 산여울 박유리



조용한 회복의 동화





작은 유리는 오늘도 숲으로 놀러갔어요.

나무도 만져보고, 들꽃도 쓰다듬고, 바위에 앉아 노래도 불렀지요.

“라라라~ 오늘 숲은 참 즐겁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숲에 밤이 찾아왔습니다.





깜깜한 숲속, 유리의 마음에 두려움이 스며들기 시작했어요.

“무서워… 나 혼자인 걸까?”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속삭이는 듯 들렸습니다.

그 순간, 나무 뒤에서 숲의 수호자가 나타났습니다.

그의 손에는 따뜻한 등불이 들려 있었지요.





“괜찮아, 유리야. 너는 혼자가 아니란다. 나는 숲의 수호자야~”


등불의 빛은 마치 속삭이듯 유리의 마음을 밝혔습니다.


유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고마워, 등불아! 나랑 같이 가 줄래? 내가 숲에서 놀다가 길을 잃어버렸어.”





등불이 환히 빛나자, 작은 새가 포로롱 날아와 곁에 앉았습니다.

“짹짹, 나도 함께 갈게.”


다람쥐도 도토리를 안고 달려와 옆에 섰습니다.

“유리야, 혼자가 아니야. 내가 도토리로 길을 알려줄게.”





조금 후, 옹달샘 곁에서 토끼도 만났습니다.


“토끼야, 너도 같이 갈래?”


토끼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어요.

“지금 어디 가고 있는 거야?”


“응, 내가 숲에서 길을 잃어서 모두가 도와주고 있는 중이야.”

“그렇구나. 그럼 나도 함께 갈게!”





이제 유리의 발걸음에서는 두려움이 사라지고,

흥얼흥얼 콧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랄랄라~ 다 같이 가는 길은 무섭지 않아.”


멀리서 유리의 집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아, 이제 집이 보여! 정말 고마웠어. 다음에 또 만나자~”




작은 새는 포로롱 날아올라 인사했고,

토끼는 깡총깡총 뛰며 손을 흔들었고,

다람쥐는 나무 위로 올라가 유리의 집을 가리켰습니다.


문 앞에는 엄마가 서서 손짓하고 있었지요.

“어서 와, 유리야. 많이 기다렸단다.”


숲의 수호자가 등불을 들어 올리며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언제나 함께할 거야.”



글: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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