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음은 맑음

에필로그

by 산여울 박유리



유리의 단세포들을 지난주로 마무리하려 했는데,
글 소스가 생겨서
이렇게 오늘로 **〈유리의 단세포들〉**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함께 걸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또 다른 이야기 속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구름이 낀 아침시간.

그래도 안 되겠다 싶어 오늘은 1층 정자공원에서 산책을 한다.


이 굳어가는 무릎에 기름칠을 해야지.

그런데 햇살이 잠깐 구름 속에서 나와 인사한다.

“안녕, 유리야~ 반가워~♡”


후와, 나도 반가워서 글 한 줄 적어본다.


너는 잠깐 반짝였지만,

나는 너의 반짝인 흔적이

오래도록 내 글 속에서 빛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조용히 걸음을 옮긴다.


햇살아, 나는 너를 만나러 나왔어.

그러니까 내가 이 정원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내 곁에서 반짝여주렴.

그래, 그래. 고마워~


햇살 한 줌이라도 오늘의 내 에너지가 되어준다면,

무엇을 더 바라랴.


오늘은 유리랑 30분을 산책하기로 약속하고 나왔어.


유리야, 나 잘하고 있지?

그래, 그래. 잘했어.

오늘도 내 마음은 ‘맑음’이야~♡


가만히 아래를 살펴보렴.

그 정원에 무엇이 숨 쉬고 있는지 찾아보렴.


그래, 유리야—


토끼풀도 있고, 오늘은 부추꽃도 발견했어.

그리고 파랗고 청명한 색을 가진 달개비들도 많이 피었어.

그늘에 있는 민들레는 햇살이 그립다고

목을 쭉쭉 늘려서 목이 길어졌구나.


동백나무에도 몽실몽실 봉오리가 맺어가고,

무화과는 익으면 누가 따먹는지 몰라도

아직 설익은 열매만 남아있어.


그리고 저 담장 아래에서 조용히 피어 있는 칸나는

마지막 영끌로 꽃 몇 송이를 남기고 있구나.


나의 정원아, 오늘도 함께해줘서 고마워~♡


아래는 8가지 세포들의 한마디 입니다.


루틴세포: 오늘도 계획을 지키러 산책하러 가자.


걱정세포: 무릎은 괜찮을까? 조심조심 걷자.


위로세포: 괜찮아. 햇살이 조금 나왔어.


상상세포: 오늘은 구름 속에서 나비가 놀고 있을지도 몰라.


기억세포: 칸나꽃이 예쁜데, 오늘로 끝내기 아쉽다.


기록세포: 이 순간을 글로 남겨야겠어. 햇살 한 줄기, 마음 한 조각.


느림보세포: 조금만 천천히 가자.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웃음세포: 하하! 부추꽃이 웃고있어. 오늘은 모두 반짝반짝해!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추었다.
여덟 세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둥글게 손을 맞잡았다.


루틴세포는 오늘의 계획을 펼쳤고,

느림보세포는 그 곁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위로세포는 하트를 꺼내 들고,

그렇게 모두 함께 말했다.


“오늘도 마음은 맑음.”


— 《유리의 단세포들》, 끝.



오늘도 맑음.png AI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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