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
– 보이지 않는 길을 향한 첫걸음
1. 우르에서의 부르심
아브라함은
처음부터 위대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갈대아 우르에서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었다.
특별히 뛰어나 보이지도 않았고,
남들보다 더 경건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 가족이 있고,
살아가던 땅이 있고,
익숙한 일상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어느 날 낯선 말씀이 들려왔다.
“너는 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그 말은 명확했지만,
동시에 너무도 막막한 말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언제까지 가야 하는지,
그 땅이 어떤 곳인지
아무 설명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약속만 있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
아브라함은
오랫동안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결국 짐을 쌌다.
믿음은 확신이 있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확신이 없어도
말씀을 붙잡고 떠나는 일임을
그는 그때 처음 배웠다.
2. 하란에서의 머뭇거림
아브라함은 길을 떠났지만,
곧장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하란에 머물렀다.
아버지 데라가 있었고,
가족들이 있었고,
안전한 삶이 있었다.
떠나라는 말씀을 들었지만,
떠난다는 것은 한순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아브라함도 사람이었다.
하란에서의 시간은
머뭇거림의 시간이었다.
믿음은 시작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간,
한 발은 약속을 향해 있지만
한 발은 여전히 과거에 묶여 있던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그를 재촉하지 않으셨다.
다만 기다리셨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아브라함은 다시 길을 나섰다.
믿음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그는 하란에서 배웠다.
3. 가나안에서의 첫 갈등
마침내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곳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풍요로운 약속의 땅이라기보다
낯설고 척박한 땅,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이었다.
게다가 기근이 찾아왔다.
아브라함은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애굽으로 내려갔다.
약속을 붙잡고 떠났지만
현실 앞에서 믿음은 흔들렸다.
그곳에서 그는
연약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아내 사라를
자신의 누이라고 속였던 것이다.
아름다운 사라를 본 애굽 사람들은
그녀를 바로의 궁으로 데려갔다.
아브라함은 두려움 때문에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애굽 왕궁에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왕궁에 질병이 돌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재앙이 계속되었다.
바로는 혼란스러웠다.
그날 밤,
하나님은 바로의 꿈에 나타나셨다.
“네가 데려온 여인은
다른 사람의 아내다.”
그제야 바로는
모든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다음 날,
바로는 아브라함을 불러 말했다.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일을 했느냐?
왜 그 여인이 네 아내임을 말하지 않았느냐?”
아브라함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보다
자신의 방법을 더 의지했던 것이다.
그날 아브라함은
사라와 함께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왔다.
실수하고 넘어졌지만,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의 연약함 속에서도
약속을 지켜 가고 계셨다.
성경은
아브라함을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도
두려워했고,
넘어졌고,
잘못된 선택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실수보다
그의 걸음을 더 오래 보셨다.
4. 롯과의 이별
시간이 흐르며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가축이 많아졌다.
땅은 좁았고,
목자들은 다투기 시작했다.
갈등이 깊어졌을 때
아브라함이 먼저 말했다.
“우리가 서로 다투지 말자.”
그는 선택권을 롯에게 먼저 주었다.
롯은 보기에 좋아 보이는 땅을 택했고,
아브라함은 남은 땅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그때 하나님은 다시 약속하셨다.
“네가 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아브라함은
가장 좋은 것을 양보했지만
가장 좋은 약속을 받았다.
믿음은 먼저 잡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내려놓는 것임을
그는 배워 가고 있었다.
5. 이삭의 기다림
아브라함의 삶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은
이삭을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약속은 분명했지만
세월은 너무 느렸다.
사라의 몸은 늙어 갔고,
희망은 점점 멀어 보였다.
아브라함은
때로는 조급했고,
때로는 흔들렸다.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조급함을 따라 움직이지 않으셨다.
“내가 정한 때가 있다.”
마침내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났을 때,
아브라함은 알게 되었다.
믿음은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기다리는 것임을.
6. 모리아 산
그리고 가장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모리아 땅으로 데리고 가서 번제로 드리라.”
이 말은
아브라함에게 설명할 수 없는 시험이었다.
그는 묻지 않았다.
변명하지도 않았다.
다음 날 새벽,
아브라함은 조용히 길을 나섰다.
모리아 산에서
그는 마지막까지 순종했다.
칼을 들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제야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 알겠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숫양을 준비하셨다.
아브라함은 그 땅을
‘여호와 이레’라 불렀다.
그는 그날 깨달았다.
하나님은
사람의 믿음을 시험하시지만
결코 약속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처음은 빈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해진 사람.
연약했지만
하나님의 손길 속에서 자라난 사람.
그가 바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었다.
감사합니다.
글: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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