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살아있다 4화. 지혜자의 선언

by 산여울 박유리






동화가 살아있다

4화: 지혜자의 선언




봄이도 잠시 말이 없었어요.

“유리님이 그림판 앞에 있어야 저는 현실로 나갈 수 있어요.”


“그럼… 우리는?”


“잘 모르겠어요…”


"아!...

그냥 걸어보자. 답이 나올 때까지..."


"네..."


둘은 어쩔 수 없이 걸었어요.
봄이는 유리를 동화 속으로 데려오기는 했지만,
다시 현실로 나가는 방법은 몰랐어요.
유리도 마찬가지였지요.


유리와 봄이요정은 그냥 걸었어요.


터벅터벅...


"해가 지고 있어. 동화 속이지만, 밤은 무섭잖아."


"네, 밤은 무서워요."


덤불숲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니 작은 오두막 하나가 보였어요.


지붕은 낡은 나무판으로 덮여 있고,
굴뚝에서는 아주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문 앞에는 도토리 껍질과 마른 풀잎이 흩어져 있었지요.


“봄아… 저기 집이 있어.”

유리가 속삭였어요.


“이 숲에 집이 있다고요?”
봄이도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조심조심 다가가 문을 두드렸지요.


똑, 똑.


안에서 느린 목소리가 들렸어요.


“들어오너라.”


문을 열자,
안에는 긴 수염을 쓸어내리는 노인이 앉아 있었어요.


"실례합니다."


작은 등불 하나가 방 안을 비추고 있었고,

벽에는 말린 약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어요.


“어서 오너라.
펜을 찾으러 왔겠지.”


유리와 봄이는 동시에 멈춰 섰어요.


“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나는 유리, 너의 동화 속에 사는 지혜자란다.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여기서 자고 가거라.

조금 좁지만, 잘 수는 있을 거다.”


노인이 빙긋 웃었어요.


"감사하지만,

저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방법이 없을까요?"


"현실과 이곳의 시간은 다르단다.

그래서 빨리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10가지 착한 일을 해야 너희는 돌아갈 수 있단다..."


"네?

열 가지 착한 일요?

왜요?"


“동화 속에는 당연한 일이 없다.
이곳은 수수께끼의 숲이니라.

이미 하나는 했구나.”


"네? 언제요?"


“까마귀를 둥지로 돌려보내지 않았느냐.
그것이 첫 번째다.”


“그건 그냥… 불쌍해서…

내 옷이 자꾸 변하고 있어.

그렇다고,

여기서 좋아할 수도 없잖아...”

(작은 소리, 중얼중얼거림)


"나는 현실에서는 이런 옷을 꿈도 꾼 적 없는데...

조금 부끄러워..."


"괜찮아.

유리야, 동화 속의 옷차림은

너의 마음을 비추는 거야."


그제야 유리는 알 것 같았어요.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연이 아니라는 걸요.


노인의 말을 듣고,

유리는 괜히 가슴이 간질거렸어요.


노인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어요.

"곰을 크게 그렸느냐?"


"네? 곰이요?"

유리가 멈칫했어요.


"얼마만큼 크게 그렸느냐에 따라

이 숲의 균형이 달라진다."


봄이가 살짝 유리 옆으로 날아와서 말했어요.

"유리님... 혹시...

많이 크게 그리셨나요?"


"그냥... 이따만하게..."

유리는 작은 소리로 말하면서 머리를 긁적였어요.


" ... "


"그러면 배가 많이 고프겠구나."


지혜자 할아버지가 창가로 걸어와서

깜깜한 밖을 내다보며 말했어요.



그때 멀리서

낮고 긴 소리가 숲을 울렸어요.


꾸르르르르르——


"음... "

할아버지 얼굴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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