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살아있다
5화. 착한 일 10개
유리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미안한 미소를 지었어요.
“봄아, 장난은 이제 그만하고 자자…
지혜자님, 우리 때문에 힘드시겠다.”
"지혜자님 안녕히 주무세요."
지혜자가 부드러운 눈웃음을 웃었답니다.
“허허… 동화 속 밤은 길단다.”
유리는 침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치마 자락이 살짝 흔들렸어요.
봄이가 대답을 하며 쪼르르 달려갔어요.
“네…”
"허허. 동화의 밤은 길단다.
귀여운 녀석들이구나."
지혜자는 허허 웃으면서 침대로 다가가서 이불을 덮어주었답니다.
짹짹...
창 밖에서 새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침이 되어 침대에서 일어나는 유리는 기지개를 켰어요.
봄이는 작아져서 살랑살랑 날아올랐지요.
창문에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풍경이 좋았어요.
"아, 잘 잤다~
그런데, 봄아, 너 본래처럼 아주 작아졌어."
"어젯밤엔 유리님의 장난기 + 신남 + 자신감이 폭발해서
봄이도 덩달아 “뻥” 하고 커진 거죠."
봄이가 작은 몸으로 살랑살랑 날갯짓을 하며 말했지요.
“…유리님, 어제 너무 신나셨어요.”
유리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어요.
“그래서 네가 커졌던 거야?”
봄이가 아주 작게 부끄러운 듯이 말했어요.
“유리님 기분이 커지면… 저도 같이 커져요.
그리고 이곳은요… 유리님의 동화 속이잖아요."
"응?"
유리가 봄이 말에 멈칫했어요.
“그래서 유리님 기분에 따라 모든 것이 조금씩 변해요.
햇살도, 향기도… 저도요.
그리고 유리님의 모습도요”
유리가 자기의 옷을 내려다보며 말했어요.
“그래서… 내가 차분해지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거야?”
봄이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네. 어제는 많이 신났었잖아요.”
"봄아, 우리 지혜자님께 인사드리고 가자.
아홉 개 착한 일을 찾아야지."
아침 햇살 들어오는 방에서—
유리가 양말 한 짝을 들고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어요.
“어제 한 짝만 신고 다녔더니…
에이, 그냥 다 벗어버리자.”
양말 한 짝을 가방에 넣고는 맨발로 서서 말했어요.
“이게 요즘 동화 속 유행이야. 맨발 패션!”
봄이 당황하며 말했지요.
“유리님… 유행은 누가 만들었어요?”
유리가 씨익 웃으면서
“내가.” 했어요.
둘은 지혜자님께 살며시 고개 숙여 인사를 했어요.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지혜자는 문 앞까지 나와서 허허 웃으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들었지요.
조금 가다가, 유리가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었어요.
팔짱을 끼고 씩 웃으며,
“이제 아홉 개 착한 일은 누워서 떡 먹기야!
빨리빨리 해치우자!”
봄이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어요.
“유리님… 그러지 마세요. 무서워요."
“봄아, 내가 왜에~?”
봄이 작게 속삭였어요.
“동화 속에서는 누워 있으면 떡이 아니라…
갑자기 커다란 떡괴물이 나올 수도 있어요…”
“…어? 이곳은 내 동화 속이라면서? 나는 괴물을 그린 적이 없는데도?”
“그래도요. 동화 속은 변칙이 잘 생겨서 알 수 없어요.
그리고 착한 일은 ‘하려고’ 하면 잘 안 생겨요.
‘모르고’ 할 때 생기는 거예요.”
“봄이 너… 갑자기 철학적이네?”
봄이 살살 떨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어요.
“유리님, 저 지금 좀 무서워요.”
“걱정 마, 봄아. 내가 있잖아.
자! 첫 번째 착한 일은 했고~ 두 번째 과제를 향하여 출발!”
“유리님… 착한 일은 과제가 아니에요…”
“아냐, 봄아. 모르는 것보다 이미 아는 게 쉽잖아.
우리 도토리 찾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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