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살아있다 10화. 꽃농부 곰돌이

by 산여울 박유리






동화가 살아있다

10화. 꽃농부 곰돌이



곰이 얼떨결에 두 손을 번쩍 들었어요.

“오늘은 생명 수정권 끝났대요.

나 더 못 커져요.”


봄이가 속삭였어요.

“그건 진짜예요.”


꿀벌이 토끼를 보고, 유리를 보고, 곰을 보고 말했어요.

“꽃 심으면 생각해 볼게.”


곰이 멍해졌어요.

“꽃은… 어디서 사?”


유리가 펜을 들었다가 멈췄어요.

“생명은 못 바꾸지만,

씨앗은… 가능성이 있지.”


봄이가 씩 웃었어요.

“유리님, 또 규칙 틈새 공략하시네요.”


“작가는 약관을 잘 읽거든.”


곰이 조심히 물었어요.

“그럼 나… 내일부터 꽃 배달원?”


토끼도 씩 웃었어요.

“쬐끄만 곰돌이, 오늘부터 농부다.”


곰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배고픈 곰 말고… 꽃 키우는 곰.”


봄이가 작게 중얼거렸어요.

“유리님… 이거 네 번째 맞죠?”


유리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어요.

“아니.

이건 아직 ‘예비 착한 일’이야.”


곰돌이가 두 손을 번쩍 들었어요.

"그래, 나는 착한 곰 할래!"


그리고는 땅을 푹푹 파기 시작했어요.

“여기다!”


곰돌이는 햇살이 잘 드는 곳을 골라 넓게 땅을 뒤집었어요.

푹! 푹! 푹!


풀을 슥슥 뽑아내고

흙을 툭툭 털어내며

커다란 꽃밭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푹! 푹!”


유리
“어? 얘네들 옷을 입었네?”


봄이
“…정말 그러네요.

농부차림이네요. ㅋㅋ”


토끼
“거기 말고 여기 파! 꽃은 햇볕이 좋아야 잘 자라!”



봄이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웃었어요.

"ㅋㅋ 알아서 잘하네..."


푹푹...

곰돌이는 열심히 땅을 팠어요.

흙을 부드럽게 고르고, 풀을 뽑았지요.

"땅 파기도 재미있는 놀이네..."


곰돌이는 일을 하다 말고 갑자기 콧노래를 흥얼거렸어요.

"풀도 뽑아야겠지! 기분이 좋아져..."


토끼가 옆에서 곰돌이를 보니까 정말 귀여웠지요.

"귀여운 곰돌이 녀석 일 잘하네... ㅋㅋ 오늘부터 농부다."


유리는 그 모습을 보다가 가방에서 그림펜을 꺼냈어요.

“그럼 내가 씨앗을 심어 줄게.”


유리는 꽃씨를 하나씩 톡톡 그려 넣었어요.

씨앗들이 땅속으로 툭툭 떨어졌지요.

“후두두둑, 후두두둑.”


기분이 좋아진 곰돌이는 어느새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 씨앗을 심고

♩ 톡톡 덮어 주고

♩ 꼭꼭 물을 주면요~"


"뽀드득...뽀드득...싹이 나겠죠!!..."


"꽃도 피고요...

꿀도 먹고요..."


토끼가 귀를 쫑긋 세웠어요.

“어? 곰이 노래를 부른다!”

"정말 신기한 일이야!!"


멀리서 보고 있던 다람쥐가 또르르르 달려왔지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곰이 일을 하더니 노래까지 하네!”


그때 봄이는 물을 담을 그릇을 만들었어요.

"물을 담을 바가지를 만들자.

나뭇잎으로 얍!!"


곰돌이는 땅을 파다가 숨을 후우— 내쉬었어요.

이마를 슥 닦더니 활짝 웃었어요.

“어라? 일을 해서 그런가…

땀이 송글송글 나니까 기분이 좋아졌어!

꽃농부 곰돌이 기분 좋다. 야!!"


토끼가 말했어요.

“이제 물을 줘야 해!”


곰돌이와 토끼, 다람쥐는 개울을 바라보았어요.

하지만 물을 담아 올 것이 없었어요.


그때 봄이가 웃었어요.

“잠깐만요.”


봄이는 커다란 나뭇잎을 하나 살랑 들어 올렸어요.

그리고 별봉을 빙— 흔들었어요.


“얍~!”

반짝!


그러자 나뭇잎이 사르르 접히더니 둥근 바가지가 되었어요.

다른 잎들은 슥슥 모여 커다란 들통처럼 변했어요.


유리 (봄이를 보며 웃음)
“봄아… 너 달라졌어.”


봄이 (고개 갸웃)
“네? 뭐가요, 유리님?”


유리
“모습도 조금 달라진 것 같고…
너의 능력도 훨씬 좋아진 것 같아.”


봄이 (조금 수줍게)
“숲에 오래 있으면…
요정도 조금씩 자라요.”



토끼가 깡충 뛰었어요.

“우와! 바가지다!”


다람쥐도 외쳤어요.

“들통도 있어!”


곰돌이가 말했어요.

“이제 물을 길어 올 수 있겠다!”


"우와! 봄이 요정님 최고!..."

곰돌이와 토끼, 다람쥐는 개울로 달려갔어요.

타닥타닥! 풍덩풍덩!!


숲속에는 신나는 일이 계속 생겨났지요.


곰돌이, 토끼, 다람쥐는 나뭇잎 바가지로

물을 찰랑찰랑 길어 왔어요.


꽃밭에 물을 쪼르르 부었어요.

물은 흙 속으로 쏘옥 스며들었어요.


그때 봄이가 별봉을 살짝 들어 올렸어요.

“준비됐어요?”


그리고 별봉을 “얍”

빙글— 흔들었어요.

“빛봄!”


부드러운 빛이 꽃밭 위로 사르르 내려왔어요.


잠시 뒤—

땅속에서 작은 싹들이 쏙! 쏙! 쏙!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토끼가 깡충 뛰었어요.

“싹이다!”


다람쥐도 외쳤어요.

“또 올라온다!”


싹들은 쑥쑥 자라더니 곧 꽃봉오리가 되었어요.


그리고—

방긋! 방긋! 방긋!

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곰돌이는 눈을 크게 떴어요.

“우와…”


꽃밭이 금세 알록달록해졌어요.

유리가 웃으며 말했어요.

“오늘은… 꽃 축제다!”


토끼가 깡충깡충 뛰었어요.

“꽃 축제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데굴데굴 굴려 왔어요.

“간식도 있어!”


곰돌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요.

“꽃을 심었을 뿐인데…

이렇게 즐거울 줄은 몰랐네.”


그때 유리가 말했어요.

“이 펜이 드디어 제 역할을 했구나,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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