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살아있다 11화. 착한 상 6개

by 산여울 박유리






동화가 살아있다

11화. 착한 상 6개





유리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빙긋 웃었어요.

“상인가 보다. 옷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뀌는 것을 알았지만,

신발은 처음에 없어서 계속 없는가 했거든...”


봄이가 해해 웃었어요.

“유리님…

착한 일이 많아져서 그런가 봐요.”


숲에는 작은 꽃 축제가 열렸답니다.

그런데, 그 동물들 속에 까마귀도 와 있었지요.

“까악! 나도 초대받았다!
숲의 모든 동물을 초대한다고 했으니 말야.
까악! 유리님 덕분이다!
까악! 나도 웃어도 되지?”


유리가 말했어요.

“까마귀 너 전에 엄청 무거웠는데,
기절한 척 했지?”


까마귀가 날개로 머리를 끄적이며 말했어요.

“그때는 미안했어요.
근데, 기분이 좋았어요.
나를 누군가 대우를 해 주니까
좋아서 모른 척 했답니다.”


그때 옆에 있던 토끼가 말했어요.

“그러면 이제는 우리 물건을 훔쳐가지 마!
그래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


까마귀가 다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요.

“이제 안 그럴게. 미안해.”


그 말을 듣자 동물들이 모두 웃기 시작했어요.


토끼도 웃고,
다람쥐도 웃고,
곰도 배를 잡고 웃었어요.


숲에는 웃음이 퍼졌고
꽃밭 위로 따뜻한 바람이 지나갔어요.


그렇게
작은 꽃 축제는 조금씩 끝나가고 있었어요.

조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숲은 이제 다시 조용해졌답니다.


.......


그때였어요.

뽕!...

"유리야!"


갑자기 연기 속에서 누군가 나타났어요.

유리가 깜짝 놀라며 말했어요.

“어? 깜짝이야. 지혜자님.”


바로 지혜자 할아버지였어요.

지혜자는 천천히 유리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유리야, 너의 착한 일에 상을 더 얹어주마.”


유리와 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어요.

지혜자가 웃으며 말했어요.

“이제 착한 일은 여섯 개다.”


지혜자는 주변을 천천히 바라보았어요.

꽃밭이 바람에 흔들리고 동물들이 평화롭게 서 있었어요.


조금 전보다 곰은 더 건강해 보였고 숲은 훨씬 밝아졌어요.


지혜자가 말했어요.

“까마귀, 다람쥐, 토끼, 곰돌이, 꽃밭 만들기, 그리고 곰돌이의 성장.”

“이제 숲의 균형이 맞추어졌단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참 잘했어.”


유리와 봄이는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어요.

"이제 착한 일은 6개다."


잠시 후 지혜자가 중얼거렸어요.

“오늘도 잘 곳이 없겠구나…

잘 곳이 없으면 우리 집으로 오거라.”


그 말을 듣자 유리와 봄이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봄이가 신이 나서 말했어요.

“네! 좋아요. 좋아요.”


숲에는 따뜻한 마음이 퍼졌어요.






짹짹...




다음 날 아침.

유리와 봄이는 숲길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반짝반짝 내려왔어요.


그때였어요.

유리가 갑자기 멈춰 섰어요.

“어?”

유리는 문득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았어요.

“내 옷이…”


어제까지 입고 있던 옷이 아니었어요.

치마가 둥글게 퍼진 엘리스 같은 옷이었고

발에는 작은 구두도 신겨 있었지요.


유리가 웃으며 말했어요.

“상인가 보다.
옷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뀌는 것을 알았지만
신발은 처음에 없어서 계속 없는가 했거든…

어제부터 계속 그대로 있네.”


그리고 발을 움직여 보았어요.

“신발도 있어서 이제 발이 아프지 않고 편하겠다.”


작은 구두를 바라보며 유리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 모습을 보던 봄이가 웃었어요.

“유리님…
착한 일이 많아져서 그런가봐요.”


조금 더 걷다 보니 앞에 처음 보는 숲이 나타났어요.

입구에는 작은 팻말이 하나 있었지요.

유리가 가까이 가서 읽어보았어요.

“이 숲에서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 보입니다.”


유리가 중얼거렸어요.

“마음이 보이는 곳이라고? 또 어떤 곳이 나오려나…”

"이제 이 차림으로는 마음껏 다닐 수 있겠어."


그때 숲 안쪽에서 바람이 불어왔어요.

사르르—

나뭇잎이 흔들렸어요.


사박사박—

마른 잎을 밟는 소리가 났지요.

유리와 봄이는
천천히 숲 안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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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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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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