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살아있다 12화. 마음 숲

by 산여울 박유리





동화가 살아있다

12화. 마음 숲





"유리님, 환상적인 숲 아닐까요?"

"그럴까? 조심해서 들어가 보자."

"네."


그때 따뜻한 바람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이 숲에 들어오는 자는 누구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동물의 탈을 만들어 줍니다.

얼굴은 안 보이고 마음만 보여요.

그리고 이 숲에 들어오려면 한 가지 규칙이 있어요.

글을 하나 가지고 들어와야 합니다.”


유리와 봄이는 서로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어요.

유리는 오래전부터 준비해 두었던 글 하나를 꺼냈어요.

어떤 글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없었기에 다행이었지요.


유리가 말했어요.

“그럼 나도 탈을 쓰는 거야?”

그 말을 하는 순간—

유리의 얼굴이 토끼 탈로 변했어요.

귀가 쫑긋 올라가고 볼은 말랑해 보였지요.


"유리님, 귀가 쫑긋 올라갔어요. 토끼 탈이에요."

봄이가 말했어요.

“저는 요정이니까
마음이 원래 다 보여서 탈이 필요 없나봐요.”


조금 가다 보니 목이 긴 탈을 쓴 사슴 동물을 만났어요.

그 동물도 한 장의 글을 들고 있었지요.


“안녕하세요.

사슴탈님, 글을 읽어 봐도 될까요?”

유리가 물었어요.


목이 긴 사슴탈의 글을 읽으며 유리는 생각했어요.

‘마음은 참 고운데… 슬픔이 많아 보여.’

“글 잘 읽었습니다. 기쁨이 넘치는 하루 되세요.”


사슴 탈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유리의 글을 읽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봄이가 속삭였어요.

“읽는 것도 용기일지 몰라요.”


조금 더 가자 늑대 탈을 쓴 동물을 만났어요.

“와! 토끼 탈님! 안녕하세요.

글이 있으면 좀 보여주세요!”


늑대 탈 동물이 힘차게 말했어요.

“토끼님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씩씩하고 착해졌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유리는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하지만 늑대의 글은 조금 어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답니다.


숲 안쪽.

잠시 바람이 멈춘 듯 숲이 조용해졌어요

나뭇잎 몇 장이 살짝 흔들렸어요.


사각— 사각—

마른 낙엽을 밟는 소리만 들렸어요.


유리와 봄이가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들어갔어요.

주변은 고요하고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작게 들렸습니다.


유리와 봄이 멈춰 섰어요.

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유리님도… 방금 소리 들으셨죠?”


숲 깊은 곳에, 어둑한 나무 사이로

어떤 커다란 그림자가 천천히 움직였어요.

"저곳은 왜 저렇게 어두워 보이지?"



나무 뒤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는

호랑이 탈이었지요.

탈의 눈 부분이 어둡게 빛났습니다.


어슬렁...

어슬렁...


유리는 놀란 눈으로 호랑이탈을 바라보았어요.


호랑이 탈은 잠시 침묵했어요.

그러자 숲도 조용해졌어요.


봄이 유리에게 소곤소곤 속삭였지요

“유리님…
이번에는 조금… 무서운 탈 같아요.”


호랑이 탈 인물이 한 발 앞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이 숲에 들어온 글…
가지고 왔지요?”



유리가 조심스럽게 인사했어요.

“안녕하세요…”


호랑이 탈 동물이 낮게 말했어요.

“배고파요.”


유리가 놀랐어요.

"네...?"


봄이가 움찔하며 유리에게 귓속말을 했어요.

“유리님… 이빨 보셨어요?

호랑이가 밥 달래요…”


호랑이 탈이 다시 말했어요.

“배고파요. … 먹을 거 있어요?”


“…없는데요.”

유리가 대답했어요.


봄이가 유리에게 귀속말을 했어요.

“유리님… 우리 잡아먹히는 거 아니죠?”


"안 되겠다. 우리 빨리 숲을 빠져나가자. 무서운 숲이야!"

유리와 봄이는 서둘러서 숲을 빠져나오려고 했답니다.


유리와 봄이는

조금 겁이 나서 인사만 하고

숲을 빠져나왔어요.


하지만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토끼 탈님, 잠시만요.”


"누구지?"


뒤를 돌아보니,

숲을 지키는 착한 요정이었어요.


“이 숲에 들어와 주셔서 감사해요.

착한표 2개를 드릴게요.”


“네? 저는 아무것도 못 했는데요?”


요정이 미소 지었어요.


“여러 장의 글을 읽었고,

‘읽었다’고 인사를 남겼잖아요.

그 마음을 고마워하는 동물들이 있답니다.”


유리는 조금 놀랐어요.


요정이 다시 말했어요.


“아까 그 사슴 탈님은 꿈이 많아요.

그래서 자꾸만 글 속에 슬픔이 담기는 거예요."


"그리고, 늑대 탈님은

겉은 강하지만 속은 조심스러운 동물이에요.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었답니다."


"그리고 호랑이 탈님은

사실 아주 겁이 많은 동물이에요.

겁이 많아서 무서운 탈을 써야

‘배고파요’라고 말할 수 있었지요.”


봄이가 조용히 말했어요.

“겉모습은 탈일 뿐이었네요…”


요정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 숲에서는

겉으로 판단하면 안 된답니다.”


유리는 천천히 숨을 쉬었어요.

“안녕하세요.

그 한마디도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될 수 있겠구나."


그 착한 요정은 유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바람처럼 숲으로 들어갔어요.


봄이가 방긋 웃었어요.

“유리님, 오늘은 2점이에요.”


숲에서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음은 조용히 반짝이고 있었답니다.



유리와 봄이는 다음 착한 일을 찾아서 길을 떠났어요.

착한일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그래도 가야 했어요.
착한일을 해야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


또 한참을 가다 보니,

저 멀리에서 쿵짝쿵짝...

악기 소리가 들렸어요.

“봄아 이게 무슨 소리 같아?”

“글쎄요. 무슨 악기들 소리 같아요.”


숲과 꽃이 섞인 길 끝에서
쿵짝… 쿵짝…

어딘가에서 리듬 같은 소리가 천천히 들려왔어요.


봄이가 귀를 쫑긋 세우며 말했어요.

“유리님… 축제가 열리나 봐요.”


조금 더 귀를 기울이자


쿵짝—
쿵짝—
쿵짝—


마치 누군가가 숲 깊은 곳에서 신나게 발을 구르며
놀고 있는 것처럼 들렸어요.


유리와 봄이 요정은 그 소리가 나는 곳이 궁금해서 빨리 걸었답니다.


마을 입구에 보니까 토끼마을 축제라고 되어 있었어요.


둘은 마을로 들어섰어요.
마을 입구에 팻말이 있었어요.

〈토끼마을 전통놀이 축제〉

“어떤 놀이든 참여 가능!

열심히 하면 상이 있습니다!”


“상?”

유리의 눈이 반짝였어요.


봄이가 작게 웃었어요.

“또 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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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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