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살아있다 13화. 요정의 연못1

by 산여울 박유리






동화가 살아있다

13. 요정의 연못 1






유리와 봄이는

토끼마을 입구 앞에서 잠시 서 있었습니다.

축제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멀리서는 토끼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사락—


입구 옆 숲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유리는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봄아… 들었어?

... 어! 여우야?"


봄이는 날개를 살짝 접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여우 말고, 누가 또 있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은 나무 사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나뭇잎 사이에서 조용히 그림자가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한 여인이 서 있었습니다.


숲빛 같은 옷을 입은,

아주 환상적인 모습의 여인이었습니다.

긴 머리는 바람처럼 흘러내렸고,

주변에는 작은 빛들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발치에는

분홍빛 여우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여우의 눈은 유리와 봄이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유리는 숨을 삼켰습니다.

“…봄아.”


“유리님… 저분… 토끼마을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그때

여인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습니다.


마치

“이쪽으로 오세요.” 하는 것 같았어요.

분홍빛 여우도 조용히 유리 쪽으로 왔다가

다시 숲 안쪽으로 걸어갔다가 하면서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기다리는 것처럼.

뒤에서는 여전히 축제 소리가 들려왔지만,

숲 안쪽은 조용히 그들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부르는 것 같아요."


유리는 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봄아…”


봄이는 눈을 반짝였습니다.

“유리님… 토끼마을보다 저쪽이 더 궁금해요.”


분홍빛 여우는 큰 나무 앞에서 멈췄습니다.

그때 여인이 앞으로 한 걸음 나왔습니다.

숲의 빛이 그녀의 옷자락에 스며들었습니다.

그녀는 사람 같기도, 숲 같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유리님… 저분… 숲의 요정일까요?”


“아니…”

유리는 천천히 말했습니다.

“…요정보다 더 오래된 느낌이야.

요정들의 엄마 정도로 보여.

너는 왜 몰라?”


그때 여인이 입을 열었습니다.

“너희가 왔구나.”

“나는 오래전부터 이 숲을 지켜보고 있는 존재다.”


잠시 뒤, 여인이 숲 깊은 곳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이 숲 깊은 곳에는 오래된 연못이 있다.”

“그곳에는 여러 요정들이 살고 있지.”

“하지만…”

“어느 날… 덩치 큰 두꺼비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제는… 요정들까지 노리고 있다.”


봄이는 숨을 삼켰습니다.

“요정들을요…?”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이다.”


여인은 유리를 바라보았습니다.

“너는 하루에 한 번 생명을 만들 수 있는 펜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유리는 자신의 펜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이 숲에는… 너의 힘이 필요하단다.”

분홍빛 여우가 일어나 숲 안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연못까지 나의 파스텔이 안내해 줄 것이다.”


"이 펜...

봄아, 가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

"네."


숲 깊은 곳에서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찰랑—

그들이 도착한 곳에는

환상 같은 연못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어! 망토가 하나 생겼어. ㅋ

봄아, 너 빛 보호막 잘해라."


"네 걱정 마세요."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그곳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처럼 보였습니다.


"유리님, 이 연못인가 봐요."


조용하더니, 갑자기 물속에서 텀벙텀벙...

소리와 함께 쑤욱 — 두꺼비가 올라왔어요.


"맛있겠다."

말을 하며 금방이라도 유리 일행에게 달려들 기세였지요.


"으악! 유리님, 조심하세요."

"그래, 빨리 빛 보호막!!"


그리고 그 중심에는

커다란 두꺼비가

연못을 지배하듯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봄아, 빨리 만들어."


"네, 빛 봄... 얍!!"


유리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펜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물속에서 물빛 푸른뱀...

크게크게...

두꺼비를 잡아먹고

다시 물로 변하게 그리자...'


푸른 빛.

물처럼 흐르는 선.

그녀는 상상 속에서 하나의 생명을 그렸지요.

푸른 물뱀.

연못 위로 천천히 떠오른 그 뱀은 빛처럼 흔들렸습니다.


두꺼비는 뒤로 물러났지만,

이내

물결처럼 움직이는 뱀에게 삼켜졌습니다.


"유리님, 눈 뜨세요.

뱀이 두꺼비를 잡아먹고 사라지고 있어요."


"나 사실은, 뱀 엄청 무서워해. 그래서 싫어하는데..."

"유리님, 애기 요정들이에요."


작은 요정들은

이슬 속에서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투명한 날개를 가진 작고 귀여운 요정들.

손가락만 한 크기의 작은 생명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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