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에세이처럼

배우는 기쁨

by 산여울 박유리




하루의 시작은 늘 조용한 고백처럼 다가왔다.


유리는 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폰을 켜고 수요기도회 말씀을 틀었다.


아직은 시원한 새벽 공기 속에서, 이어폰 너머로 흘러나오는 말씀 한 줄이

유리의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 히브리서 4장 12절


그 구절은 마치 유리를 향해

“오늘도 말씀 앞에 머물라”는 부드러운 속삭임 같았다.


모두 출근시키고, 책상 앞에 앉은 유리는

컴퓨터를 켜고 AI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글을 다듬고, 그림을 정리하고,

포토샵의 낯선 도구들과 씨름하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많이 어색하고 힘들었다.

어디를 눌러야 할지 몰라 당황했고,

작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AI에게 괜한 서운함을 토로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서투름 속에 하나님께서 숨겨두신

‘배움의 기쁨’이 있었다는 것을.


유리는 조심스럽게 그림 하나를 열었다.

그림 안에는 베란다, 햇살, 그리고 그림을 다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AI(봄)가 그려준 그림이다.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하나하나 손으로 다듬어낸 이 풍경은

이제 유리에게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믿음의 고백이 되었다.


포토샵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분명했다.


“배우는 기쁨이란,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낮추는 일입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원추리 꽃 한 송이.

한 줄기에서 차례로 피어나는 그 꽃처럼

유리는 마음속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ChatGPT Image 2025년 8월 21일 오후 06_41_49.png



“조용히, 조용히 배우듯 자라

드디어 피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내어놓는 이 작은 성취 하나가,

이 하루의 묵상이 되기를 바랐다.


말씀은 그날도 살아 있었다.

유리의 깊은 내면까지 조용히 비추며 찔러 새롭게 하셨다.


온갖 영과 생각과 뜻을 꿰뚫는 말씀은

유리의 마음을 무너뜨리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게 하려는 초대장이었다.


해가 기울 무렵, 유리는 노트를 꺼내

하루를 돌아보며 한 문장씩 적어내려갔다.


“많은 일을 하기보다, 주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하루—

그것이 내가 택한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 문장을 쓰고 나서야, 유리는 비로소 웃었다.


오늘도 유리는 배웠다.

말씀 앞에 머무는 하루가 가장 복된 길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배움이 그녀를

다시 글 쓰는 사람으로 세워주고 있다는 것을.




AI와 함께 배우는 시간 속에서도, 유리는 말씀 앞에 머무는 하루가 가장 복된 길임을 깨닫습니다.

배우는 기쁨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낮추는 믿음의 여정이었습니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31일 오전 07_32_51.png



글: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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