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자주 하면 길이 난다.
원래부터 있던 길은 없다. 자주 다니다 보면 길이 만들어진다. 생각도 자주 하면 길이 난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면 점점 더 열등감이 느껴진다. 밉다고 생각하면 점점 더 미워진다. 짜증을 내다보면 점점 더 짜증이 난다. 다른 길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까지 다니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 자주 다니면 된다.
뉴턴의 운동 제1법칙, 관성의 법칙은 물체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에도 똑같이 작용한다.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면 관성보다 더 강한 힘을 가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그만두고 싶다면 긍정적인 생각을 더 자주, 더 열심히 하면 된다.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긍정의 씨앗도 있고 부정의 씨앗도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틱낫한
뉴턴의 운동 제1법칙, 관성의 법칙은 질량을 가진 존재가 작용하는 힘이 없거나, 합력이 0일 때, 물체는 물체의 운동 상태를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물체뿐 아니라 우리의 사고 패턴에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물론 질량은 없으니 생각을 자주 하는 빈도 혹은 농도라 대체하자. 질량이 클수록 관성이 큰 것처럼 생각을 많이 할수록 깊게 할수록 관성이 커지니 엇비슷한 비유일 것 같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면 점점 더 열등감이 느껴지고, 짜증을 내다보면 점점 더 짜증이 난다. 틱낫한 스님은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긍정의 씨앗도 있고 부정의 씨앗도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이 두 개념은 교육현장과 인생의 여정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생각의 길을 만들고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에 얼마나 의식적인가?
고등학생은 다양한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다. 수능, 진로, 대인관계의 복잡성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내적 대화의 패턴을 형성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는 장기 연구를 통해 '성장 마인드셋'과 '고정 마인드셋'의 개념을 정립했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들은 도전을 기회로 보고 실패를 학습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반면,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들은 도전을 피하고 실패를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순한 태도의 차이가 아니라 학습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의 길이다.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외부에서 힘을 가해야 한다. 이는 우리 사고 패턴에도 마찬가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교수의 긍정심리학 연구는 우울한 사고 패턴을 바꾸기 위한 '학습된 낙관주의' 접근법을 제시한다. 그의 ABCDE 모델(Adversity-Belief-Consequence-Disputation-Energization)은 부정적 사건(A)에 대한 우리의 믿음(B)이 결과(C)를 만들어내며, 이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D) 새로운 에너지를 찾는(E) 방법을 구체화했다. 이는 자동적 사고 패턴에서 벗어나 더 의식적인 사고 선택으로 나아가는 체계적 방법이다.
사고 패턴을 변화시키는 데는 마음 챙김 접근법도 효과적이다. 옥스퍼드 마인드풀니스 센터의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 교수가 개발한 '삼분 간 호흡 공간' 명상은 부정적 사고의 순환에서 벗어나는 실용적 도구다. 이 기법은 1) 자신의 현재 경험을 인식하고, 2)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며, 3) 자신의 몸 전체와 주변 환경으로 인식을 확장하는 세 단계로 구성된다.
교실이나 시험 직전, 또는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이 방법은 자동적 사고에서 벗어나 의식적 선택으로 돌아오는 훈련이 된다.
인지행동치료(CBT)에서 사용하는 '사고 기록지'는 생각의 관성을 깨는 또 다른 실용적 도구다. 이 방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성된다:
부정적 사고를 정확히 적는다("난 이 수학 문제를 절대 못 풀 거야").
이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강도(0-100%)를 기록한다.
이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반박하는 증거를 각각 적는다.
대안적 사고를 형성한다("이 문제는 어렵지만, 단계별로 접근하면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감정의 강도를 기록한다.
이 과정은 부정적 사고의 자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더 균형 잡힌 관점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의 사고 패턴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은 성장 마인드셋을 촉진한다. "너는 왜 항상 이런 식이니?"와 같은 일반화된 비판 대신, "어떤 부분이 어려웠고, 다음에는 어떻게 접근해 볼 수 있을까?"와 같은 대화가 새로운 사고의 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이러한 사고의 관성은 우리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직장에서의 도전, 인간관계의 갈등, 개인적 성장의 과정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씨앗에 물을 줄 것인지 선택한다. 구글의 마음 챙김 프로그램 'Search Inside Yourself'의 창시자 차데 멩 탄(Chade-Meng Tan)은 자신의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리더십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한다. 그는 "당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어떤 생각을 키울지는 선택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교육은 결국 어떤 씨앗에 물을 줄지 선택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관성은 존재하지만, 우리의 의식적 선택이 외력으로 작용해 관성을 이겨낼 수 있다. 나의 마음 밭에 어떤 씨앗을 심고 물을 줄 것인가. 관성에 순응하는 대신, 매일 조금씩 새로운 생각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 부정적 생각이 찾아올 때, 그것을 판단하지 않고 알아차리며, 의식적으로 다른 선택을 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내가 걷는 생각의 길이 결국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 내 마음에 어떤 길을 그릴지 주의 깊게 살피고자 한다. 긍정과 부정, 두려움과 용기, 고정과 성장 사이에서 내가 선택하는 그 작은 발걸음이 결국 나의 삶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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