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우리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에게 일어 나는 일 중 90%는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10%만이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일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다. 그리고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이 10%에 의해 결정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주여, 저에게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상심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키는 용기와 그리고 그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라인홀트 니부어
더운 오후 햇살이 교무실 창가에 노란 사각형을 그리고, 찻잎을 우려낸 차향이 퍼지는 다기 위로 빛의 먼지들이 춤춘다. 가만히 교무실에 앉아, 옆자리 선생님의 학생 상담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최근 상담에서 만난 세 아이의 표정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지현이는 중간고사를 망쳤다며 "중간고사가 망했는데 아무리 공부한다 해도 성적이 오를까요?"라고 물었다. 민수는 "미래 걱정이 떠올라 공부에 집중이 안 돼요"라고 했다. 서연이는 "모든 시간을 공부에 써도 원하는 점수가 나올까 걱정이에요"라며 울었다.
아이들의 근심은 결국 하나였다. '지금의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가 나올까?'
나는 안타깝지만 솔직히 말했다. "열심히 한다고 당장 성적이 오를 거란 보장은 없단다." 잠시 흐른 침묵 뒤에 말을 이었다.
"성적이란 결국 어떤 난이도와 유형의 문제가 나오느냐, 나와 경쟁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노력하느냐 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야."
"하지만 성적에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가져야 해. 어려워하는 문제에 도전하고, 하기 싫어 치워둔 과목을 다시 펴보는 노력이 필요해. 포기하고 안 하는 건 불안감만 키울 뿐이야. 네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 오늘 100만큼 공부할 수 있는데 60만큼만 한다면 그게 문제지. 90, 100을 꾸준히 채우면 실력은 반드시 쌓이고, 그 성장은 정시건 다음 학기건 언젠가 다른 기회에서 빛을 발할 거야."
그리고 아이들에게 작은 메모지를 건넸다. "플래너 쓰니? 안 쓴다면 다시 써보자. 해야 할 것을 쓰지 말고, 일단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써봐. 네 욕심만큼 쓰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너만의 100%'를 정해봐. 매일 오전 쉬는 시간에 찾아와서 플래너 확인 받자. 피드백 해줄게."
같은 고민을 하는 학생이 이 셋뿐일까 싶었다. 옆자리 선생님의 담당 학생들도 같은 이유로 상담을 오고, 오늘도 선생님 앞에서 울고 있었다. 안타까웠지만, 이것이 삶이고 앞으로도 그들이 많이 겪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 나아진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
아이가 돌아간 후, 나는 냉침한 차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차가 식어가는 속도처럼 변화는 눈에 띄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시 차를 데우듯, 우리는 하루하루 노력하며 나름의 향기를 우려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떤 10%를 선택하고 있는가? 바꿀 수 없는 90%에 발이 묶여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한 잔을 우려내고 있는가?
*아이들 이름은 허구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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