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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쓰 Jan 28. 2020

2020. 1. 28.

설날 연휴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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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음대로 싸지르다가 갑자기 발행을 해도 된다니까,

너무 당황스럽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블로그의 톤을 어떻게 할 지 아직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데

일단 아무렇게나 할 생각이다. 누가 뭐라 할 것도 아니자나.


근데 대충 - 일상글은 반말로, 리뷰글은 존댓말로 올리지 않을까 싶다.


#1.

요즘 같은 백수 시즌에는 특히 - 사실 백수시즌 아닐 때도 다르지는 않지만 - 사람들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 E에게 했던 말인데, 나는 다른 수집욕은 없지만 인간수집욕은 강해서, 나름대로 보기에 특이하고, 빛나는 인간들을 모으려 드는 편이다. 이 때 이름은 좋은 라벨이 되어준다. 그래서 사람들 이름을 되게 좋아하고, 잘 외운다. 처음 만나면 보통 이름 뜻을 알려 들고.

인간수집욕이야 거의 누구에게나 있는 거 아닌가. 다음에는 이 주제로 써 볼까.


#2.

 작가가 되고 처음으로 글을 발행하면서 신난 나머지, 주위 사람들에게 브런치 주소를 남발했는데.

꼭 구독할 것처럼 하고 안 한 애가 하나 있다. 친구1은 무지한 나에게, 걔는 절대 구독을 안하지 계정이 들통나는데, 라고 말하며 잊고 있던 '임영선'씨의 존재를 일깨워 주었다.

 구독할듯 구독안한 이 친구(이하 '친구2')는 세상에 본인의 발자취를 절대 알리고 싶지 않아 한다. 왠지는 절대 모르겠음. 속세에서는 그렇게 팔랑거리고 잘만 다니면서 디지털 세상에서만 세상 은둔자 행세를 하려하는데. 도대체 뭔지. 결국 그녀는 자기의 본명과는 너무 다른 임영선씨를 만들어 내기 이르렀다.

너무 예쁘다 근디- 왼쪽 샴, 오른쪽 친칠라 (출처: 구글검색)

 아니 근데 임영선씨가 말이 안되는 게, 너무 이름이 딱 들으면 사십대 중반에 부암동에서 하얀 페르시안 친칠라에 샴고양이를 키우는 여자가 생각나잖아. 그걸 노린 거겠지만. (임영선은 물론 매우 예쁜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임영선씨 보고 계세여?


#3.

 얼탱이가 없는 게, 로스쿨 동기 앞으로 해도 ㅎㅇㅎ 뒤로 해도 ㅎㅇㅎ인 ㅎㅇㅎ이 결혼을 한다고 오늘 소식을 전해왔다. 이눔시끼 아주 빠져가지고? 결혼이 언젠데 누나한테 지금 연락을 해? (ㅎㅇㅎ이 나보다 한 살 많음)

물론 ㅎㅇㅎ은 배알 읎는 거 빼면 시체니까 나의 말도 안되는 지랄에도 사과를 해주었다. 참나 원.

동생 장가가면 이런 느낌일까. 애기가 결혼을 한다는 느낌. 이상하다. 평상시에 별루 생각도 안해놓고 갑자기 물가에 내놓은 거 같은 기분 모람?

 담주에 청첩장 준다고 보자는데 기분이 요상허다. 잘 살어야 돼 이눔시끼야. 근데 뭐, 앞구르기를 하고 뒷구르기를 하며 생각해봐도 쟤는 와이프 속 쎅일 일이 절대. 전혀. 네이버. 읎을 거시다. 여자 땡잡았지 뭐.


#4.

 한참 동안 책도 안 읽고 드라마도 안 보니까 머리가 텅텅. 이런 상황에서 이력서를 쓰니까. 써지냐고.


#5.

음? 내 느낌이랑 살짝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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