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역 카페 더웨이
김유정역에서 풍류1길을 따라 쭉 걸어 올라가다 보면 카페 더웨이를 만날 수 있다. 풍류1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산길이 나오는데 산길을 둘러 가면 책과인쇄박물관이 나온다. 책과인쇄박물관에서 실레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실레길을 따라 내려오면 다시 김유정문학촌이다. 하지만 산길이 험하고 깊어 뱀 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긴 바지를 입는 게 좋고 혼자 보다는 일행과 함께 가는 편이 안전하다. 필자 역시 깻잎이며 고추 등을 심어 놓은 텃밭을 지나 오솔길을 걷다 보니 산으로 이어지는 좁고 가파른데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 같은 흙 길을 마주했다. 이 길이 맞나 싶어 잠시 망설이는데 길 옆 마지막 집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텃밭을 가꾸다 나를 보고는 돌아가라며 한사코 말리셔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내려왔다.
다행히 올라가는 길에 눈 여겨 보던 카페 더웨이가 아쉬움을 덜어줬다. 카페 더웨이는 대형 카페로 멀리서 봤을 땐 요새 같았다.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는 언덕에 자리 잡고 아무나 들이지 않겠다는 듯 돌담을 쌓아 올리고 자신들만의 세상을 세웠다. 그래서 함부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단호함이 엿보였다. 선뜻 들어서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출입문은 건물 정문에 있지 않고 옆쪽에 쪽문처럼 나 있었다. 요새에 몰래 들어가는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화이트와 우드 톤으로 단장한 깔끔한 카페였다. 책이 있고 안쪽으로는 작은 식물 정원도 있다. 가볍게 먹을 만한 디저트 빵들이 한 가운데 진열되어 있다. 주고 작고 달콤한 디저트 빵이라 식사 후 산책 삼아 올라와 확 트인 하늘 풍경을 보며 커피 한 잔 즐기기 좋은 곳이다.
크로플에 아이스크림과 브라운치즈가 올라간 디저트에 더웨이 블랙 흑임자 라떼를 주문했다. 달콤함에 달콤함을 더하자니 치명적이지만 둘 다 너무 궁금했다. 아이스크림 위에 브라운치즈를 얹어 시각적으로도 예뻤고 바삭한 크로플에 시원하고 달콤함 아이스크림 조합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브라운치즈는 맛이 강하지 않았지만 비주얼 담당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흑임자 라떼는 먼저 스푼으로 흑임자 거품을 떠 먹어야 한다. 쫀득하니 고소한 흑임자가 입 안에 가득 찬다. 배가 고팠던 탓인지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느긋하게 즐기려고 했지만 빠르게 먹고 나니 집에 가고 싶다.
집 근처 카페라면 오랜 시간 머물러도 돌아갈 걱정이 없지만 낯선 도시에 낯선 카페는 오래 머물기 불편하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다.
이제 남춘천역으로 간다. 김유정역에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남춘천이다. 남춘천에서 머물 숙소는 역마다 배치되어 있는 관광 소책자에서 찾았다. 소책자에서 홍보하는 숙소에 머물면 춘천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갈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책자에 있는 숙소 중에서 평범한 호텔 같지 않았던 상상마당 춘천스테이가 마음에 들어 아고다 앱으로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