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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Feb 06. 2019

불치병도 그들의 사랑을 막을 순 없다

영화 <미드나잇 선>을 보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게 반전인 영화


이번 영화 <미드나잇 선>은 불치병 걸린 여주와 수영을 했던 인기 많은 남주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 내용과 결말에는 큰 갈등 요소나 반전이 없습니다. 매우 잔잔한 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소재에 뻔한 구성인 뻔한 영화처럼 보입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유쾌합니다. 이 영화가 지닌 독특함이 여기서 나옵니다.

많은 부차적인 요소들이 나왔지만 심각하게 느껴지는 장면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두 주인공의 사랑을 어떠한 요소도 전혀 방해하지 못합니다. 매우 순탄하게 이루어진 달달한 사랑이었죠.

그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불치병이라는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흐뭇한 미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불치병을 소재로 한 사랑이야기가 무겁지 않다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독특함이 아닐까요?


다른 여자의 질투 같은 다른 갈등, 여주와 남주의 취미, 직업 따위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도구에 불과하죠.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 빼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친구도, 주인공의 아버지도, 모든 등장인물들은 두 주인공의 사랑을 위한 조력자가 됩니다.


XP병의 증세가 악화되면서 보이는 증상들은 오히려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손 떨리는 여주인공의 손을 잡아주는 행동은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 모든 요소에서 훈훈함이 가득하기에 불치병이라는 어두운 주제가 심각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참 좋습니다.

밝은 분위기, 경쾌한 리듬의 노래들이 흘러나오는데요,

역설적으로 XP로 인한 비극, 슬픔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끌어내는 효과를 줍니다.

부수적인 요소들을 다 제거하고 두 사람의 사랑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연출은 이때를 위함이지 않나 싶습니다.

불치병으로 인해 발생한 슬픔을 주변 인물들은 각자 이겨내며 잔잔하게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우리나라 문학의 특징 중에는 '웃음으로 눈물 닦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슬퍼도 웃음으로 슬픔을 이겨내려는 우리 민족만의 정서가 담긴 특징인데요,

이 영화에서 그런 '웃음으로 눈물 닦기'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 영화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웃음으로 눈물 닦기' 요소를 찾아보시면서 영화를 관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속에서 왜 중국 요리는 자꾸 나오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중국 요리도 나름 골고루 여러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전혀 이해되지도 않게 말이죠.

와 이 가족들은 중국요리를 참 좋아하는구나. 놀랍게도 남주도 중국 요리를 좋아하네요?

맥락 없는 중국 요리의 잦은 등장은 관객 입장에서 황당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물론 중국 요리라는 요소는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구매력을 지닌 중국인 관람객을 위한 요소로 보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조금은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연애의 달달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

영화 속 갈등에 피곤함을 느껴 지치신 분!

무거운 주제가 부담스러우신 분!

신선하거나 특이한 소재의 영화가 아니어도 되는 분!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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