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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Sep 09. 2019

오늘의 키워드 : 일기

일기가 지닌 다양한 의미

일기가 지닌 의미


오늘의 키워드는 일기다.

앞으로 소개될 두 글은 모두 일기의 의미를 다룬다.

첫 번째 글은 일기의 의미를 도구적 관점으로 바라보았고,

두 번째 글은 일기의 의미를 개인적 경험의 관점에서 보았다.


도구적 관점의 저자는 평소 일기를 쓰지 않고

개인적 경험의 관점의 저자는 일기를 쓴다는 점

참고하며 글을 읽으시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첫 번째 글

일기는 솔직한 기록일까? 글쎄요

일기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일기는 자신이 보기 위함이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이지 않는다.

학창 시절 방학숙제로 썼던 일기는 논외로 하자.

쓰기 싫어 미뤄뒀다가 개학 직전 꾸역꾸역 채워 넣던

그 일긴 솔직하고 의미 있는 일기가 되기 어렵다.


글쓴이만 보는 일기장은 스스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일기를 쓰는 시간, 그리고 썼던 일기를 다시 읽는 시간은

스스로에게 평소보다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일기장에는 글쓴이의 솔직한 마음이 남는다.


그렇다고 일기가 솔직하냐고 묻는다면 참 애매하다.

일기는 개인적 기록이기에 주관적이고 해석적이다.  객관적이지 않고 일반화하기 어려운 자료다.


 장점 : 특수성과 구체성


신뢰하기 어려운 개인적 자료인 일기는 의미가 없을까?

일기는 주관적이고 해석적이기에 의미를 지닌다.

거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미시적 변화가 일기 속담긴다. 글쓴이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글 속에는

그 당시 글쓴이가 처한 상황, 생각, 느낌, 묘사 등이 담긴다.

멀리서 봤을 때 같아 보였던 상황들도 가까이에서 보면 세부적으로 여러 차이점이 드러난다. 일기장은 현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

개인이 다른 대상, 개인, 집단, 사회  등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심층적 이해를 돕는 개인의 상호작용과정


거시적 관찰은 큰 틀(프레임)을 만들 수 있지만

복잡한 사회현상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시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멀리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쉽게 알기는 어렵듯,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사회현상 또한 그렇다.


복잡한 사회현상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미시적 관찰이 동반되어야 한다.

다양한 사회현상은 같은 사회현상일지라도

제각각 다른 특수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일기는 사회현상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에 심층적으로 현상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자료가 된다.


현상의 심층적 이해 돕는 미시적 관찰 도구

 

일기 하나만으로 유의미한 요소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거시적 도구와 함께 일기가 적절하게 활용된다면

일기는 이해의 깊이를 확장시켜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두 번째 글

일기의 의미 : 통과 치유

나에게 일기는 '소통'과 '치유'다.

내 첫 일기는 아빠와 공책 위에서 주고받았던 편지였다.

바쁜 아빠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시절,

아빠와 난 하루를 담은 편지로 소통했다.

그 속엔 나의 칭얼거림과 아빠에게 다가가는 마음이 있었다.


사촌들 사이에서 외로웠던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부모님이 바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손에 자랐던 시절

일기 속에 부모님이 보고 싶은 마음과 외로움을 꾹꾹 담았다.


지금도 시간과 장소, 내 기분에 관계없이 다이어리를 쥔다.

내가 일기를 쓰는 건 비록 일기 때와는 상황이 달라도

여전히 일기를 쓰며 나 자신과 소통하고

지친 날 위로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무리 : 일기 통한 자신과의 대화


두 글 모두 일기의 자성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일기를 쓰며 글쓴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은

노트 속에 글쓴이의 마음을 남기는 자신과의 소통이다.

여유가 없고 마음이 급할 때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일기 쓰는 시간은 외로운 우리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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