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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Nov 11. 2019

문학 속 원형적 이미지를 찾아보아요

인문360, 곰은 왜 마늘과 쑥을 먹어야 했을까?

[인문 360] 이들이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생각이 난다.

"엄마! 사과는 왜 사과야? 포도는 왜 포도야?"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사과가 왜 사과인지 궁금해하고,

포도가 왜 포도인지 궁금해한다.

그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왜 곰은 많고 많은 채소 중에서
마늘과 쑥을 먹고 웅녀가 되었을까?


위의 글은 말한다.

마늘과 쑥을 먹지 않았다면 웅녀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원형적 이미지의 반영


단군신화 속에서 곰은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다.

마늘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신비한 기운을 지닌다.

귀신을 쫓는 영험한 마늘은 동물의 기운을 내쫓는다.

마늘은 신비한 원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에

곰은 인간이 되기 위해 마늘을 먹었다.


이처럼 곰이 마늘을 먹는 장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신화가 형성되는 사회가 지닌 원형적 이미지를 반영한다.

만약 마늘 대신 감자가 동물의 기운을 없애는 채소였다면

신화 속 곰은 열심히 감자를 먹고 있었을 것이다.


문학은 사용되는 기호를 통해서도

글이 쓰였던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위 글에서는 단군신화의 마늘과 쑥을 예시로 들었지만

단군신화 속에도 더 많은 원형적 이미지들이 숨어있다.

왜 사람이 되고 싶었던 동물은 곰이었을까?

곰이 가진 원형적 이미지가 반영된 결과였을 것이다.


문학을 읽는 재미는 단순히 줄거리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숨어있는 요소를 찾는 재미야말로

문학이 주는 또 다른 가치다.


신화도 하나의 이야기자, 문학이다.

오늘부턴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재의 원형적 이미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옛날 옛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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