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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Apr 13. 2020

BBQ가 준비한 매거진, 대단하다!

배달된 치킨에 동봉된 책자에 관하여

오잉. 딹 이라는 매거진이다.

치킨이 먹고 싶어 BBQ 치킨을 시켰더니 이게 왔다.

그동안은 한 장 짜리 전단지가 와서 고대로 버렸는데

책자 형식으로 오니 한 번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소비자인 내가 한 번 펼치게만 해도 성공한 마케팅인데

내용을 읽어보니 더욱 놀랍다.

BBQ의 영리한 마케팅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어떤 부분이 놀라웠는지 같이 한 번 살펴보자.  

     * 광고는 절대 아니다~~~!


BBQ는 1인 가족을 위해 '4치' 세트을 선보였다.

소비자의 변화에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BBQ의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면이다.

펼치자마자 새로 나온 4치 세트(4조각)를 선전한다.

1인 가족이라는 소비자 형태가 새로 등장기 때문에

1인 가족 트렌드를 고려하여 신메뉴를 내놓았다.

트렌드를 읽고 메뉴에 직접 반영하는 모습은

BBQ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평범한 메뉴 소개가 이어진다.

이름은 매거진이지만

치킨이 먹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책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메뉴를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이후 3장이 메뉴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부분은 크게 특별할 것이 없다.

첫 표지에서 나온 딹의 의미가 드러난다. 치킨은 비비큐가 딹!

여기가 이 BBQ 딹 매거진의 백미다.

BBQ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비싸다'라는 생각이다.

가격 인상을 주도한 기업이기도 하고

치킨 한 마리가 2만 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나 참 치킨 한 마리가 2만 원이 넘어가는 세상이라니.

BBQ는 비싼 가격 때문에 자주 몰매를 맞는다.

그런 비판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기업으로서 실격이다.

재밌게도 여기선 비싸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대응한다.

비싼 건 인정하는데, 우린 비싼 값을 한다! 재밌다.

품질로 승부수를 띄운다면 그럴 만하다.


마냥 가격적으로 폭리를 취한다면

BBQ에 대한 인식이 좋을 리 없다.

중요한 점은 BBQ가 비싸다는 인식이 많이 희석된 상황이다.

최소 배달요금과 배달료가 생기면서

타 치킨집의 가격이 쑥 뛰어올랐다.

배달료 포함하면 BBQ치킨과의 가격차이가 근소하다.

가 시켜먹는 지점의 BBQ는 배달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렇다면 품질로 승부수를 띄운 BBQ의 선택이 빛을 발한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BBQ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굴지의 치킨 그룹답게 배달 어플과의 이벤트를 통해

할인 서비스도 빈번하게 제공한다.

이러니 BBQ를 안 시킬 수 없다.

나 29위 BBQ인데, 95위 교촌치킨이라고?

마지막 페이지도 재밌다.

브랜드 가치를 순위로서 홍보하고 멤버십 앱까지 홍보한다.

품질과 브랜드 가치, 그리고 멤버십 등의 혜택 제공을 통해

가격적으로 불리한 위치를 상쇄시킨다.

BBQ의 전략은 배달료의 등장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낸다.

 

이렇게 BBQ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책자를 살펴봤다.

메뉴 속에서 드러나는 소비자 위주의 트렌드 반영과

품질위주로 승부하며 가격적 단점을 보완하는 마케팅이

적절하게 녹아들어 가 있는 매거진이었다.

성의 없는 한 장 짜리 전단지는 보지 않지만

BBQ의 고민이 담긴 매거진을 읽고 모셔둘 만하다.

사소한 마케팅까지 신경 쓰는 BBQ가 대단하다!

BBQ 광고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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