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를 읽고

나무만 보고 숲을 알 수는 없다. 유추할 수는 있다.

by 유상민

우리나라 사람이 북한을 갔다.

정확히는 호주 국적으로 북한을 다녀온 색다른 여행기다.

소재만으로도 참 매력 있다.


책 내용은 가벼운 여행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기 참 편하다.

다만, 여행기에서 느낀 점들이 표면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본 대로만 받아들여 아쉽다.

북한 여행 중 공개된 사람들의 집, 빌딩 등을 보면서 글쓴이는 북한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산다고 느꼈다.

과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 일정

공개된 집을 평균적인 수준으로 보면 오산이다.

당장 우리 집에 손님만 초대해도 집을 열심히 정리하는데,

하물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보고 간다는데

얼마나 잘해두고 싶었을까.

남의 가정집을 둘러본 게 마음에 조금 걸리기도 했지만,
북한 주민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 P236


북한 주민이 아니라, 잘 사는 북한 주민일 것이다.


휴게소를 둘러보는데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무판으로 대강 세운 가판대 위에 사탕 봉지 몇 개를 올려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신기해 사진을 찍었는데 놀랐는지 손으로 X자를 만들고 "No, No." 하며 펄쩍 뛰었다. - P188

사진 촬영을 통제하는 건

사진을 통해 북한의 실상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나무판 가판대에서 사탕을 파는 모습

좋아 보이지 않아 경고를 많이 받았기에

그토록 펄쩍펄쩍 뛰지 않을까.

그녀가 펄쩍 뛸 만큼 무서운 경고가.


남조선 사람들은 통일을 원합네까?
우리는 다 통일을 원합네다. - P410

많은 북한 사람들은 통일을 원한다, 거의 다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이 말에서 글쓴이는 통일에 무감각해진 우리와는 달리

통일을 바라는 북한의 입장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우리는 한 주민들이 통일을 바라는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통일이 되면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나라가 휘청이게 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북한을 위해

기하급수적인 자원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한국 돈 만 원이면 북한의 4인 가족이 일주일 내내 쌀밥에 고깃국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 P120


두 나라의 경제 차이는 많이 난다.

많은 북한 주민들은 통일을 향한 꿈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은 통일에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출생 성분에 귀속된 그들에게

희망은 통일뿐이다.


이처럼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은 여러 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평양 여행기를 가볍게 즐겼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통일의 현실을 조금은 바라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 오늘 책을 통해 얻은 질문

1. 해야 하는 통일, 어떻게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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