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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Nov 30. 2020

<평양,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를 읽고

나무만 보고 숲을 알 수는 없다. 유추할 수는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북한을 갔다.

정확히는 호주 국적으로 북한을 다녀온 색다른 여행기다.

소재만으로도 참 매력 있다.


책 내용은 가벼운 여행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기 참 편하다.

다만, 여행기에서 느낀 점들이 표면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본 대로만 받아들여 아쉽다.

북한 여행 중 공개된 사람들의 집, 빌딩 등을 보면서 글쓴이는 북한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산다고 느꼈다.

과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 일정 속

공개된 집 평균적인 수준으로 보면 오산이다.

당장 우리 집에 손님만 초대해도 집을 열심히 정리하는데,

하물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보고 간다는데

얼마나 잘해두고 싶었을까.

남의 가정집을 둘러본 게 마음에 조금 걸리기도 했지만,
북한 주민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 P236


북한 주민이 아니라, 잘 사는 북한 주민일 것이다.


휴게소를 둘러보는데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무판으로 대강 세운 가판대 위에 사탕 봉지 몇 개를 올려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신기해 사진을 찍었는데 놀랐는지 손으로 X자를 만들고 "No, No." 하며 펄쩍 뛰었다. - P188

사진 촬영을 통제하는 건

사진을 통해 북한의 실상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나무판 가판대에서 사탕을 파는 모습

좋아 보이지 않경고를 많이 받았기에

그토록 펄쩍펄쩍 뛰지 않을까.

그녀가 펄쩍 뛸 만큼 무서운 경고가.


남조선 사람들은 통일을 원합네까?
우리는 다 통일을 원합네다. - P410

많은 북한 사람들은 통일을 원한다, 거의 다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이 말에서 글쓴이는 통일에 무감각해진 우리와는 달리

통일을 바라는 북한의 입장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리는 한 주민들이 통일을 바라는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통일이 되면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나라가 휘청이게 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북한을 위해

기하급수적인 자원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한국 돈 만 원이면 북한의 4인 가족이 일주일 내내 쌀밥에 고깃국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 P120


두 나라의 경제 차이는 많이 난다.

많은 북한 주민들은 통일을 향한 꿈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은 통일에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출생 성분에 귀속된 그들에게

희망은 통일뿐이다.


이처럼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은 여러 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평양 여행기를 가볍게 즐겼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통일의 현실을 조금은 바라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오늘 책을 통해 얻은 질문

     1. 해야 하는 통일, 어떻게 해야 할?

매거진의 이전글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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