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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Jan 20. 2021

바이든의 미국, 중동을 때리다.

안보현안분석 제174호, 2021년 중동 정세 전망

<2021년 중동 정세 전망>

안보현안분석 제174호에도

어김없이 바이든 행정부 이야기가 다뤄집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행정부는

기존 트럼프 행정부와 너무나도 다르기에

새로운 미국을 둘러싼 국제질서에 관심이 쏟아지는데요,

이번에 다룰 글은 2021년 중동 정세에 관한 글입니다.


중동지역은 종교적 분쟁이 아직까지도 치열한 지역입니다.

미국과 중동지역의 외교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중요합니다.

차근차근 중동지역을 살펴보고

향후 21년 중동지역의 정세 변화를 예측해봅시다.


트럼프, 기존 중동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다

중동지역에서 우리가 오늘 주목할 국가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예루살렘을 둘러싼 오랜 분쟁으로 유명합니다.

예루살렘이 어찌나 거룩한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곳이자,

이슬람교의 무함마드가 승천한 곳이자,

유대교의 성전이기도 합니다.

유대교의 이스라엘과 이슬람의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트럼프는 해묵은 두 국가 사이의 갈등을 싹둑 잘랐습니다.

'17년 12월 6일 자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선언을 하게 됩니다.

국제 사회에서도 일단 락 시켜둔 문제를 무시하고

이스라엘에 강하게 힘을 실어주게 됩니다.

그동안 중동 지역을 관리하는 미국의 태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꾀하는

'두 국가 해법'이었으나,

트럼프의 선언으로 '두 국가 해법'은 싹둑 잘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지역에 위치하고 있던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묵인하고 승인하며,

이스라엘과 함께 '중동 평화안'을 발표하여

이스라엘 정착촌들을 인정합니다.

이스라엘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나,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달렸습니다.


이란과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핵개발을 진행하던 이란을 강하게 견제하고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지우기 위해

이란 핵협정을 무단으로 파기하고

이란에게 경제적 제재를 가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달랐습니다.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로 실익을 추구했던 트럼프에게

사우디가 보유한 석유 자원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취임 이후 첫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날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합니다.


트럼프는 전략적 동맹 관계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확고히 했습니다.


바이든의 '트럼프 지우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이 확정되었습니다.

기존 트럼프 행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바이든은

어떤 방향으로 새로운 미국을 이끌 것이며,

트럼프의 흔적은 지워나갈까요?


가장 먼저 트럼프가 탈퇴했던 이란 핵 거래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거래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이란 핵 협력 복귀를 통해

다자주의 미국의 시작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란 핵 협약 복귀로는 트럼프를 지울 수 없습니다.

트럼프가 '오바마 지우기'의 일환으로

이란 핵 협약을 탈퇴했다고 본다면

바이든의 이란 핵 협약 복귀는

그저 트럼프의 많은 조치 중 하나를

이전으로 되돌리는 준에 불과합니다.

'오바마 지우기'로 해석할 수 있는 이란 핵 협약보다

트럼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부분에서의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때리기

바이든은 '트럼프 지우기'의 일환이자

다자주의를 중시하는 미국을 천명하는 차원에서

강력한 '사우디 때리기'가 예상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럼프의 첫 공식 방문국가입니다.

첫 방문에 사우디와의 무기계약까지 체결한 바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과 사우디는 우호적인 관계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이면서

무기 판매, 비인륜적 행위 등으로

인권 문제가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이든 행정부가 때리기에 딱 좋은 국가입니다.

'트럼프 죽이기'와 '다자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때리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시작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급변을 예고한 중동 정세

사우디아라비아도 바이든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오랜 앙숙이었던 카타르와 손을 잡는 등

사우디로 여러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다가올 위기를 대처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중 이란과 이스라엘은

바이든친밀한 관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협약 파기 등으로

이란과의 사이가 틀어졌었다면

바이든의 경우 이란 핵합의 복귀를 시사하면서

이란 미국 사이의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전통적으로

미국과 친밀한 전략적 관계인만큼

중동지역의 힘의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습니다.

석유 부자인 사우디가 열세 속 어떤 선택을 할지,

앞으로 격변할 중동 지역에 주목해야 할 시기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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