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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Jan 21. 2021

마켓컬리의 실책, 이제는 환경으로 눈을 돌릴 때.

ESG 경영, 21년 불어오는 친환경 열풍

ESG 경영(환경, 사회, 지배구조)

생각해보니 요새 환경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얼마 전 글을 올린 타일러 라쉬의 책도 그렇고,

이어 읽고 있는 책도 환경 관련 책이다.


며칠 전 매경 잡지에서 ESG 경영이라는 문구를 봤다.

기업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ESG 경영이 떠오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환경을 향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ESG 경영이 21년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행동주의 강세는 ESG 경영 불씨를 댕긴다.

일명 개미 투자자,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주식시장 속 기업을 향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개인들이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주주가 되어 기업 주가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기업의 무분별한 이익 추구 활동은

개미군단의 철퇴를 맞 십상이다.

SNS을 통해 기업 활동과 방향성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기업의 활동과 방침이 과거보다 빠르게 이윤으로 직결된다.


환경 친화적인 기업활동은

더 많은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코로나 19를 비롯한 각종 재해는

환경의 거대한 영향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선제적으로 움직여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굳혀야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환경에 대한 중요성도 떠올랐지만

더 큰 요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이다.

친환경 정책을 필두로 하는 바이든의 미국은

전 세계적인 친환경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실제로 취임 직후 파리 기후협약 복귀 서명으로

환경 및 기후 문제를 향한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대세 친환경다.

실제로 검색 빈도 데이터를 통해

친환경 기업이 실제로 강세를 보이는지 알아보자.


데이터로 보는 전자상거래 기업 전망

<좌> 구글 트렌드 결과(파란색-마켓컬리, 빨간색-헬로네이처)  /    <우> 네이버 데이터랩 결과 ('21.1.20.기준 3개월)

쿠캣 마켓의 경우 (주)쿠캣으로

사업자등록신고일자는 16년 4월 14이지만,

신판매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시점은 2018년이다.

헬로네이처의 경우 13년도부터

친환경 농산물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중견기업이다.


구글 트렌드 결과에서는 쿠캣 마켓이 측정되지 않았다.

오른쪽 그래프인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살펴보면

마켓 컬리가 세 기업 중 압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헬로네이처와 쿠캣 마켓이다.

빨간색 선으로 표시한 '20년 11월과 12월 사이에서

검색 빈도의 역전이 벌어진다.

기준선 이전에는 쿠캣 마켓의 검색 빈도가 많았다면

그 이후로는 헬로네이처가 꾸준하게 많음을 알 수 있다.


쿠캣 마켓은 간편식 위주의 인터넷 마켓이고,

헬로네이처는 친환경 이미지의 농산물 마켓임을 고려하자.

이전에는 간편식 위주의 판매가 더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유의미하게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때는 검색 빈도로 마켓 컬리를 따라잡을 뻔한 쿠캣 마켓은

품질 문제, 각종 브랜드 이슈로 인해

인기를 잃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두 가지 영향이 모두 작용하여 나온 수치이지만

과거 헬로네이처와 쿠캣 마켓의 수치와 비교했을 때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헬로네이처의 검색 빈도수는

소비자들의 친환경 관심도 증가를 어느 정도 보여준다.


마켓 컬리는 업계 일인자로 우뚝 서고 있지만

송 과정 속 포장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냉동, 냉장 식품 배송 과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포장재, 스티로폼 박스들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

상온, 냉장, 냉동식품을 각각 1개씩 구매하면

각자 다른 포장으로 3박스가 도착하기 때문

많은 쓰레기로 인한 환경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배송 간 품질 문제 등으로 포장을 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배송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 문제에 취약하다.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배송.

헬로네이처는 친환경 이미지를 추구하다 보니

배송 과정에서도 포장 과정을 최소화하거나

사용한 택배 쓰레기를 회수하여 재활용하는 등의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헬로네이처의 친환경 이미지는 마켓 컬리와 비교했을 때

시장점유율에서 오는 열세를

브랜드 이미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마켓 컬리 대신 헬로네이처를 선택할 것이고,

헬로네이처의 주 고객층은

환경을 이유로 마켓 컬리로 이탈하지 않으니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헬로네이처의 전략은

환경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대적 흐름과도 일치한다.

쿠캣 마켓의 이탈 고객 중 친환경을 고려하는 고객인

유사 업종이자 더 큰 기업인 마켓 컬리를 이용하는 대신

헬로네이처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에 더욱 경쟁력 있다.


마켓 컬리는 기존부터 당면했던 택배 쓰레기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소비자의 문제 제기로

기업 스스로도 충분히 문제를 인식했으나

문제 인식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실책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ESG 경영을 필두로 환경 문제는 더욱 큰 차원에서

많은, 그리고 급속도의 진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져 왔던 환경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다루어질지 주목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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