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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Mar 05. 2021

<전염의 시대를 생각하다>를 읽고

나는 혐오해, 코로나 19를.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2020

코로나 19 시대에서 짧게 써낸 에세이.

이탈리아 유명 작가인 파올로 조르다노가

자신이 느낀 바를 써내려 간 수필집이다.

번역 때문인지 작가의 스타일인지

문체가 읽기 편하지 않았으나

짧기에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두려움 앞에 툭 튀어나오는 인간의 반응이자 민낯이다 - 본문 中 발췌


두려움 속 사람들은 타인으로 화살을 돌리고자 한다.

코로나 19라는 질병의 어마어마한 전염력은

전 세계인을 공포로 몰어 넣었다.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은 탓할 대상이 필요해졌다.

두려운 현재를 이겨내기 위해 주변을 공격한다.


코로나 19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찌라시는

유럽 속 아시아인들을 공격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을 것이다.

너네 나라로 돌아가, 전부 당신들 잘못이야!

이성적인 판단 대신 끔찍한 혐오만이 남는다.

이번 질병은 유럽 내부 인종차별을 더욱 심화시켰을 것이다.

한동안 유럽여행은 꿈깨야겠다.


전염병은 우리가 집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 본문 中 발췌


격리와 단절의 고통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일상의 붕괴, 답답한 하루하루.

고통 속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만을 생각할 뿐

타인의 고통에는 무감각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 집단은 OK,

다른 집단은 NO.

혐오가 팽배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전염, 코로나 19의 전염보다도 무서운 건

전염의 공포가 만들어내는 타인을 향한 혐오,

여유 없는 삶, 잃어버린 배려와 공존의 가치,

그리고 고통에 못 이겨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져

타인에게 쏘는 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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