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물 속 같이,
파도가 일어나는 것처럼 출렁출렁
자동차들이 습도 높은
도로를 치달린다
안 산 듯 지나간 하루가 이렇게
물 속 같이 일렁이는 것이다
기다리며 낮이 가고, 기다리며
밤이 온 것처럼 기다리며 내일이 왔으면,
내일을 기다릴 이유란
얼마나 우리를 두근거리게 했던가
기다림 없는 하루는 이렇듯
안 산듯 지나간다
안 산듯 지나간 하루는 이렇듯
버리지 못할 삶의 막막한 낭비
내놓지 않은 변명을 저녁으로 차려
이유 없는 핑계를 반찬 삼아
하루를 먹는 것
내일아,
푸른 신호등처럼 기다림으로 오라
우연히라도 기쁘게,
갑자기 슬프더라도,
기다릴만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