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구멍

by 수요일

우물


밑도 모르고 떨어지다가
바닥에 나동그라져
동그란 하늘을 바라보는,
딱딱하고 답답한 빈 우물,
구멍에 빠진 거야
소리도 분노도 숨도 없어
낮과 밤만 그냥 뜨고 지고

기억으로 가득 채우면
빈 우물을 헤어나갈까
아니면 빈 꿈에 빠져
영원을 맴돌까

들여다 보지 않는 이들은,
내가 빠진 걸 기억할까

빈 우물에 생명을 키우자
바닥에 닿아 모두 잊을쯤
들여다보면 그곳에 무엇인가
내 대신 우물우물
꼬물거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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