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사이의 내일

내일

by 수요일

어제 오늘 사이의 내일


어제의 내일은 무뎠고
오늘의 내일은 날카롭다
토요일의 월요일은 그러했다
일요일의 월요일은 또 그러하다

어제는 월요일의 할 일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다가
오늘은 내일 할 일이 무엇인지
하나씩 드러내어 눈 앞에 둔다
못할 일은 없지만 일단 일은 일

현실이란 몇 분 사이에 다가오고
사라지고 다시 다가오는 모습이
눈으로 본 기억도 까뭇한 파도 같다
아니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였지
오늘만도 수없이 파도를 보았지

오늘이 된다는 건
닥쳐오는 것인가 멀어지는 것인가
현실이 된 순간부터 조금씩
과거가 되어가는 것 아닌가
현실이 된 순간부터 겪어내야 하는
내일이 되는 것인가

내일은 조금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의, 오늘의 내일처럼
파도가 오듯 와서 노을이 가듯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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