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오래 보이지 않으면 궁금해진다. 잘 지내고 있는지 별일은 없는지. 소식 없음이 다행이기도 하지만 소식 없음에 불안도 하다. 소식 멈춘 사람들 대부분은 별일 없다
오랜 친구는 이제, 무슨 일 있어? 라고 묻지 않는다. 이 정도 나이가 되어 무슨 일이 있다면 저절로 연락이 이루어진다. 그 무슨 일은 대개 부고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일도 없는 거라서 연락두절이다. 사는 동안의 숱한 이야기가 자신에겐 무척 힘겹고 슬프지만 남들에겐 어차피 남의 일일 뿐, 마음만 부담스럽게 할뿐 실제로 나눠지지는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드러내지 않는 이유이다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면 덜컥한다. 무슨 일이지. 기색부터 살핀다. 친구나 아는 사람의 연락도 그렇다. 늦은 시간, 이른 시간에 올라온 글들엔 많은 생각이 묻어있다
당신은 무슨 일 있습니까
아무 일이 있습니까
모두 무슨 일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