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소리를 다 잡아먹어서
소나기인가 귀가 먹먹하다
시골에 오는 소나기는
서울에 오는 소나기보다
다정할 것 같다
두드리는 재미도 있고
와글와글 떠들며
달군 햇살을 식히겠지
달군 아스팔트를 식혀줘서
고맙지만 서울 소나기보단
시골 소나기를 나는 맞고 싶다
대책 없이 쏟아져 홀딱 젖는
나무 밑 와르르 소나기
빗소리가 더 무서운
시골 변소 밖 새벽 소나기
양철지붕을 갉아 먹을 듯
두드려대는 다다다 소나기
저수지를 앞에 두고 첨벙거리는
낮소나기는 그림 같고
차 지붕을 요란하게 두드리는
밤소나기는 무섭게 멋있다
소나기 몇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