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끼
꽃잎을 밟으며 그 위에 떨어지는 비와 그 밑에 떨어진 빗물을 생각한다. 어쩌면 한 구름에서 내려와 짧은 생을 비행하고 사라져갈 삶이지만 강렬하다
사람처럼 빗물도 마지막엔 떠나온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는, 안개가 되거나 이슬이 되거나 다시 빗물이 되거나. 혹은 내려 되돌아오지 못하고 어느 새의 날갯짓에 흩어져 사라질 것이다. 사람처럼
돌아온다는 기약이 있다면 아마도 한 번의 생은 멋대로 살아버려도 좋지 않을까. 가장 나쁜 곳도 가장 험한 곳도 가장 더러운 곳도 마다하지 않고 버티며 즐기며 살아가는 삶. 좋지 않을까, 꼭 돌아온다면
한 번뿐이라 아쉽고 아깝다. 사람이 다시 사람으로 오지 않는다 해도 좋지. 그 무엇으로든 다시 오지 않는다면, 그건 그대로 그래. 누가 뭐래
다시 돌아온다면,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도 좋겠지만 그래도 어느 미래, 맘 편히 살아도 좋을 시절의 이곳에서 되산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