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20

단편소설

by 수요일

단편소설 꽃비_20

밖으로 나온 꽃비가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았다. 맛있다고? 손가락을 빨아본 적이 없으니 꽃비는 그 맛을 알 턱이 없다. 손가락을 앞치마에 벅벅 문지르고 주방쪽 눈치를 슬쩍 본 꽃비가 혀를 내밀어 손가락을 살짝 대어보았다.

어? 맛있네?

꽃비가 자신의 손가락 맛에 깜짝 놀라 손가락을 쳐다볼 때

뭐하나?

으악! 꽃비가 놀라서 돌아보았다. 대머리가 선글래스를 치켜들고 꽃비를 보았다. 한동안 나타나지 않던 대머리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네게서 그의 느낌이 나는데 최근에 만난 적이 있는 것이냐?

그라니? 그가 누구예요?

그가 그지 누구긴 누구야

대머리가 한 걸음 다가섰다. 꽃비가 움칠 뒤로 물러날 때 찬수가 문을 열고 나왔다.

흠흠. 당신은 누군데 사람을 협박하죠?

찬수를 보더니 이번엔 대머리가 움찔한다. 그리고 한 걸음 물러섰다.

아닙니다. 그럼 이만

대머리가 사라지자 찬수가 꽃비를 찬찬히 살펴보고 괜찮아요? 라고 했다. 꽃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일 없었어요.

찬수가 꽃비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대머리가 사라진 쪽으로 갔다.

찬수가 모퉁이를 돌아 휘휘 둘러보자 대머리가 늘어선 화분 사이에서 스윽 나타났다.

왜 인간을 협박하고 그래요?

협박이 아니라,

그걸 협박이라고 해요.

그냥 물어보려던 거였죠!

전엔 흉기를 들이밀었다면서요?

흉기요? 설마요?

구멍 씨가 그랬다던데?

아, 음 그건 흉기가 아니고 나뭇가지였다고요.

뭐든 들이밀면 겁주는 겁니다. 규칙위반.

아무튼요, 그 여자... 아니 그분에게 냄새가 나요.

누구요?

그 손가락 빨던 여자분이요. 일탈자 냄새가 나요.

누군데요. 누구길래 이렇게 규칙에도 위태롭게 가까이 들이대나요?

현수입니다.

현수? 현수가 일탈자라니요?

인간 사회에 무단으로 관여하지 말라는 규칙을 어겨서 벌을 받는 중에 무단이탈 잠적. 현 위치를 밝히지 않고 있어요. 그 때문에 질서가 흔들립니다.

현수가 왜 그랬을까요. 현수는 무모한 짓을 할 애가 아니라는 거 대수 씨가 잘 아시잖아요?


연락 받으신 내용이 없습니까?

네 요즘은 먼지때문에 노이즈가 너무 심해서 소통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한동안 모이면 한꺼번에 체크하는데.

대머리가 찬수의 말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말했다. 그때 꽃비가 두 사람을 보고 있다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저기요. 두 분. 아시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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