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단편소설 꽃비_30
사라질거야 사라질거야 살아지
으악!
살아지고 사라지고를 반복해서 중얼거리며 출근한 꽃비는 머리가 그을린 찬수를 보며 짧게, 하지만 누구라도 알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비명을 질렀다. 찬수는 머리도 팔도 딱 현수처럼... 보다는 약하지만 그 현수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으악! 대대대...대장님
내가 말한 걸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들키는 순간... 아마도 나는 사라질 거야.
라고 했다. 현수가 그리 말하니 꽃비는 찬수를 보고 지른 비명이 제풀에 너무 컸나 싶어 오히려 더 오버액션으로 실수를 덮어 무마하려고 애썼다.
으악! 머리 바꾸셨어요? 우아아악!!! 무슨 일이시길래요. 맘을 아프게 한 여자...아아아 여...여자가 아니라 아무튼 남자? 그 나무 아니 그 사람요. 파마 예쁘게 나왔네요? 하하
찬수가 헛소리를 반복하는 꽃비를 보며 털털하게 웃는다. 별일 아니라고 말하고는 모인 스태프에게 하루를 잘 보내자 하고 자신의 일에 들어갔다. 주방에 온통 타다닥 소리, 짜라락 소리가 가득 찰 때 찬수가 흘깃 겨드랑이 너머로 꽃비를 살펴본다.
뭐가?
응?
왜?
뭐가?
대장이 뭐가 어떤 데 꺅 비명까지 지르고 그러냐고!
근영이가 자기 가슴을 치며 꽃비를 바라보지만 꽃비는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근영이에게도 알려지는 순간 현수는 사라진다. 가슴을 두드리며 꽃비가 얼버무렸다.
에이 비명은 무슨... 어제 먹은 저녁이 얹혀서 말이 나오다가 씹혀서 그랬어. 이건 순전히 어제 먹은 게 얹혀서
오케이! 오오케이!
근영이가 웃으며 손가락으로 오케이를 하고 지나갔다. 꽃비는 근영이에게마저 감추는 게 미안했지만 워낙 심각하게 이야기한 현수의 목소리가 귓가에 댕댕거려서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길 바랐다.
나? 나는... 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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