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사람

by 수요일

허물

나를 떠난 사람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나의 허물 하나씩을 뒤집어 쓰고 갔다

온전히 나의 것인 허물도 있었고
나의 것이 아닌 허물도 반이나 되었다.

마땅히 나를 떠난 것이니
내가 없을 빈 껍데기일 뿐인데
허물이 나를 떠난 순간 나는,

누가 기억하던가
누가 한번이라도 떠올리던가
허물이 떠나간 순간 나는,
허물도 없는 껍데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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