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도 그랬을 거야

시 한끼

by 수요일


고흐도 그랬을 거야


어떤 날은 이어폰을 끼우지 않았는데
노래가 들린다
옵션도 없이 끝없이 반복되고
심지어 종료 단추도 없어

오늘이 어떤 날,
오늘이 그런 날
귀를 막아도
네 목소리가 끝없이 울린다
눈으로 네 입을 읽고
귀로 네 마음을 본다

귀를 잘랐어도 어떤 귀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달려서
잘라도 들리는 건
고흐도 그랬을 거야

성난 붓에 물감을 찍어
지우듯 덧바르고 싶다
고흐의 물감 밑에는
어떤 아우성이 잠들었을까
들리지도 않게 바스락거리는
서글픈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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