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답게 닳다

끝숨 몰아쉬고

by 수요일

꽃답게 닳다

아무리 향기를 많이 나눠주어도
꽃은 닳지 않아
그 꽃잎을 아무나 다 본대도
꽃은 헤프지 않지
스스로 그치고 스스로 멈추어야
비로소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

꽃이 닳는 순간은 오직 그 하나뿐이다

나머지 숨을 다 몰아 쉬었을 때
그때만 꽃답게 닳는 것이다
사랑도 끝숨 다 몰아쉬고 사랑답게
꽃처럼 닳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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