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만 해

어차피 넘어설 거 아니잖아

by 수요일


그만큼만 해

오래 사회생활을 해온 사람은 안다. 라는 말도 사실 건방진 말이고 꼰대라면 꼰대지만,

그만큼만 한다.

처음 선입견을 붙인 사람은 딱 그만큼만, 처음 일 시켜봤는데 요령으로 때우는 사람은 딱 그만큼만, 처음 중요한 일을 맡겼는데 대박을 내는 사람은 딱 그 사람.

처음 그를 만났는데 아무래도 정이 안 가고 아무래도 머음이 흩어지면 그만큼만, 죽어도 죽어도 안 떨어질 것 같은 그라면 딱 그만큼만. 그만큼만 해.

그만큼만 하면 처음부터 나 이만큼 나는 이만큼 그는 그만큼. 이라고 재고 만났으면 좋겠어. 난 이만큼이니까 다가서지 말아요. 그만큼만.

난 이만큼이다. 당신도 그만큼이고. 그래서 우리는 이만큼이 유지되는 거지. 그래. 가을과 겨울 사이는 또 이만큼. 겨울과 봄이 닿기엔 또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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